부산 부산진갑은 부산·경남(PK)의 대표적 격전지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3선 의원 김영춘 후보가, 미래통합당에선 부산시장과 4선 의원을 지낸 서병수 후보가 맞붙였다. 두 후보는 각 당에서 부산 선거를 책임지는 부산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부산 격전지 ‘부산진갑’ #오후 4시 투표율 60% 넘어 #20대 총선보다 14%p↑ #
15일 오후 2시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2 투표소 앞에서 만난 이모(32)씨는“당을 보고 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한 70대 여성은 “그간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데 이번에 밀어주고 싶은 후보가 있어 나왔다"고 했다.
서 후보와 김 후보는 모두 사전투표를 했다. 김 후보는 15일 자택에 계속 머물다 오후 5시쯤 선거 사무실로 나올 예정이다. 서 후보는 이날 낮 12시 선거 사무실을 찾아 직원들과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 30분 사무실을 떠났다. 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 후보가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해 수행비서도 따라가지 않았다”며 “이날 오후 6시 미래통합당 부산시당 사무실로 와서 개표 상황을 함께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혼전세다. 한겨레가 지난 9일 발표한 여론조사에는 김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52.07%(신뢰 수준 95%)로 나타나 서 후보(47.93%)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KBS가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43.7%, 서 후보는 35.4%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다. 무소속 정근 후보는 10.4%의 지지를 받았다.
서 후보와 김 후보 캠프 측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유세 중반부터 상승 모드를 타기 시작했다”며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투표율이 높아 기대감이 크지만 안도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운동 초반보다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다소 정체되긴 했다”면서도 “여론조사를 보면 서 후보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결과가 많아서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 투표율은 오후 4시 기준 60.6%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같은 시각 46.9%보다 13.7%포인트 높은 수치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