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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인재” vs “관록의 6선” 양향자·천정배의 리턴매치

중앙일보

입력

"대통령의 인재" vs "관록의 6선 의원" 15일 국회의원 선거 투표가 진행 중인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2동 서구문화센터 투표소에서 나온 말들이다.

금호2동이 포함된 광주 서구을(금호1동·금호2동·상무2동·화정3동·화정4동·서창동·풍암동) 지역구는 4년 만에 다시 맞붙는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 천정배 민생당 후보의 4·15 총선 격전지다.

이날 투표소 앞에서 만난 김모(42)씨는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졌는지 말할 수 없다"면서도 "한번 떨어지긴 했어도 대통령이 골라서 데려온 사람이 낫지 않겠냐"고 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후보.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양향자 후보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 대표의 외부 인재영입 7호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천정배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두 후보는 올해 21대 총선에서 또다시 맞붙게 됐다.

한 유권자는 "광주나 호남은 좋은 일자리가 없다"며 "삼성전자 임원이었던 사람이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데 한번 믿어보고 싶다"고 했다.

금호2동 서구문화센터 투표소 앞에서 만나 또 다른 유권자 이모(61)씨는 "천정배라면 더 물어볼 것이 있나"라고 했다. 천정배 의원은 지난 2015년 4·29 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듬해 2016년 열린 20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서 광주 서구을 수성에 성공했다.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천정배 민생당 후보.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한 천정배 민생당 후보.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광주는 20대 총선에서 당시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일며 8곳 지역구 중 7곳에서 국민의당 후보가 당선됐었다. 이번엔 반대다. 민생당 후보들은 '다선'과 '경력'을 바탕을 둔 인물론을 앞세워 민주당 바람에 맞서고 있다.

천정배 후보를 지지하는 광주 유권자들은 인물론을 말한다. 이씨는 "왜 천 후보가 두 번이나 서구을에서 당선됐겠느냐"며 "천정배라는 사람이 그만큼 정치적 역량이 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 신인 위주의 민주당 후보들보다 다선 위주의 민생당 후보가 광주와 호남 사정을 더 잘 알 것이라는 유권자도 있었다. 광주 유권자 박모(44)씨는 "일자리나 인프라 유치마다 소외당하던 광주인데 경험이 부족한 민주당보다는 관록 있는 후보들이 더 잘해내지 않겠느냐"고 했다.

4·15 총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인 금호2동 서구문화센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4·15 총선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광주광역시 서구을 지역구인 금호2동 서구문화센터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광주-프리랜서 장정필

15일 오후 4시 기준 광주 서구의 투표율은 60.5%를 기록하고 있다. 총 25만2768명의 유권자 중 8만4055명이 사전투표 등을 통해 투표를 마쳤고 15일 투표 당일은 6만8904명의 유권자가 투표소를 찾아 한표를 행사해 총 15만2959명이 투표를 마쳤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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