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조치 시행한 27개국 초미세먼지 평균 9% 감소

중앙일보

입력 2020.04.15 13:56

인도 뉴델리의 인디아 게이트. 왼쪽은 대기오염이 심했던 지난해 10월 17일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전국적으로 시행된 봉쇄 조치로 대기오염이 줄어든 지난 8일의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 뉴델리의 인디아 게이트. 왼쪽은 대기오염이 심했던 지난해 10월 17일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전국적으로 시행된 봉쇄 조치로 대기오염이 줄어든 지난 8일의 모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봉쇄(lock down) 조처를 한 미국과 중국 등 27개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평균 9% 줄었다는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또, 이로 인해 조기 사망자도 7400명 줄어든 것으로 평가됐다.

노르웨이 국립자연연구소(NINA)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소속 연구팀은 15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medRxiv)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 19 봉쇄 조치로 세계 각국의 대기오염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봉쇄 조치로 전 세계 경제 활동이 유례없이 위축되면서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조기 사망자 7400명 감소 효과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대기오염 감소. 위의 인공위성 영상은 에어로졸 농도의 변화를, 아래 지도는 초미세먼지 변화를 나타낸다. 붉은색은 색은 증가를, 파란색은 감소를 나타낸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대기오염 감소. 위의 인공위성 영상은 에어로졸 농도의 변화를, 아래 지도는 초미세먼지 변화를 나타낸다. 붉은색은 색은 증가를, 파란색은 감소를 나타낸다.

연구팀은 인공위성 관측과 1만 곳 이상의 지상 관측망에서 측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대류권과 지표면의 대기오염도 변화를 분석했다.

위성 자료는 지난해 2~3월과 올 올 2~3월의 대기오염 자료를, 지상 관측소 자료는 올해 자료와 2017~2019년 3년 치 자료와 비교했다.

분석 대상 27개국에는 미국·중국 등이 포함돼 있으나, 봉쇄 조처를 시행하지 않은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들은 기상학적 요인 고려하더라도 27개국에서 봉쇄 초기 2주 동안 지표면의 이산화질소(NO2) 농도가 평균 29% 감소했고, 오존 농도는 11%, 초미세먼지(PM2.5)는 9%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초미세먼지 감소. 위의 그래프는 27개국 전체 평균치, 아래는 국가별 오염 감소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와 초미세먼지 감소. 위의 그래프는 27개국 전체 평균치, 아래는 국가별 오염 감소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

대기오염이 줄어들면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도 세계적으로 7400명 감소한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중국은 1400명, 인도는 5300명의 조기 사망자가 줄어든 것으로 추산했다.

어린이 천식 환자 발생도 2주간의 봉쇄 조치로 6600명 줄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달 1일 중국 베이징의 치안먼 앞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이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1일 중국 베이징의 치안먼 앞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고 있다. 미세먼지가 없는 맑은 하늘이다. EPA=연합뉴스

중국 우한 대기오염 지수. 지난해보다 올해 대기오염 지수가 전반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4월부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료: 중국 생태환경부.

중국 우한 대기오염 지수. 지난해보다 올해 대기오염 지수가 전반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으나 4월부터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료: 중국 생태환경부.

연구팀은 "실제 가능성은 없지만, 대기오염이 개선된 상태로 2020년 1년 내내 지속한다면 세계적으로 78만 명의 조기 사망 막을 수 있고, 어린이 천식 환자는 160만 명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현재의 대기오염을 줄인다면 어느 정도의 건강 혜택을 얻을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한국도 대기오염 크게 줄어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의 하늘이 미세먼지 없이 파랗. 뉴스1

지난 2월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의 하늘이 미세먼지 없이 파랗. 뉴스1

자료: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전국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2019년 3월보다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앙일보가 환경환경공단 에어코리아 자료를 바탕으로 잠정 분석한 결과다.

2019년 3월에는 전국적으로 이산화질소 농도가 0.0204ppm을 기록했으나, 지난달에는 평균 0.0162ppm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특히 0.0123ppm에서 0.0081ppm으로 34%나 감소했다.

이달 초 환경부는 지난 2월 전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7~2019년 3년과 비교했을 때 19% 감소했고, 3월에는 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런 대기오염 개선이 계절 관리제의 정책 효과, 기상 영향, 코로나19 등 기타 요인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많으면 코로나19 치명률 높아

2018년 11월 26일 오전 11시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이 짙은 스모그에 싸여 있다. 강찬수 기자

2018년 11월 26일 오전 11시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이 짙은 스모그에 싸여 있다. 강찬수 기자

중국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치명률. 위의 그래프는 초미세먼지, 아래 그래프는 미세먼지(PM10)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붉은점으로 표시된 곳이 코로나19 첫 발생지인 우한이며, 초록색 점은 우한이 있는 후베이 성 내의 도시, 파란색 점은 후베이 성 외부의 도시들을 나타낸다.

중국 미세먼지와 코로나19 치명률. 위의 그래프는 초미세먼지, 아래 그래프는 미세먼지(PM10)와의 상관관계를 나타낸다. 붉은점으로 표시된 곳이 코로나19 첫 발생지인 우한이며, 초록색 점은 우한이 있는 후베이 성 내의 도시, 파란색 점은 후베이 성 외부의 도시들을 나타낸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연구팀은 최근 medRxiv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 19로 인한 중국 내 49개 도시별 치명률 차이가 미세먼지 오염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통계분석 방법의 하나인 다중 선형 회귀분석을 진행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농도가 증가할수록 치명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세먼지가 기도(호흡할 때 공기가 지나가는 길)의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는 코로나 19 환자가 가벼운 증상에서 심각한 상태로 진행하는 과정과 환자 예후에 영향을 즐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역별 1인당 국민총생산(GDP), 1인당 병상 숫자, 온도, 상대습도 등은 치명률과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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