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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설전' 버벌진트 "남자는 한순간에 악마가 될 수 있음을 되새길 것”

중앙일보

입력

가수 버벌진트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버벌진트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버벌진트(40)가 'n번방'에 가담한 2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해 숨진 것을 두고 "기쁘다"고 표현한 것에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이게 싸움의 주제가 될지 몰랐다"며 재차 입장을 밝혔다.

버벌진트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 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며 “어제 올린 글은 최근 가지고 있던 생각을 충동적으로 표출한 것이지 어떤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버벌진트는 12일 같은 공간에 불법 성착취물을 공유한 ‘n번방’ 사진을 갖고 있다며 경찰에 자수하기 전 음독을 시도했던 남성이 17일 만에 다시 극단적 선택을 해 사망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기쁘다. 몇 명 더 사망하면 기념곡 낸다. 신상공개도 가자"는 글을 남겼다.

버벌진트의 이같은 표현을 놓고 네티즌들은 ‘사람의 죽음을 기쁘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치다’, ‘속이 시원하다’,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당신이 할 말은 아니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으며 설전을 벌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버벌진트는 이날 장문의 글을 올려 “지금 상황이 얼마나 엉망진창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버벌진트는 “‘이런 수위의 포스팅을 만일 여성 유명인이 하셨다면 얼마나 많은 테러 위협을 받을까’, ‘혹시라도 내 인스타그램에 어떤 방식으로든 동조의 표시를 하신 분들이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과거에 많은 폭력적인 또는 차별적인 행동들을 저질렀다”며 “나잇값 못하는 저의 충동적인 포스트에 응원과 동조의 글을 보내주시는 걸 보면서 부끄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버벌진트는 또 “음주운전 적발 사실과 과거 저의 부끄러운 가사들을 다시 언급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고맙다”며 “사람은 특히 지금 한국에서 남자는 한순간 정신줄을 놓으면 어떤 악마가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되새기려고 한다. 이제 닥치고 조용히 후원하고 응원하고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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