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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형, 동아시아 B형, 유럽 C형…코로나 3가지 유형 변이돼 퍼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일으키는 사스 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3가지 유형의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세계로 퍼져 나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사이언스데일리 등 외신들은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피터 포스터 유전학 교수 연구팀이 이런 분석을 내놨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한 박쥐의 A형 미·호주서 발견 #우한서 크게 번진 건 변이된 B형 #유럽 B형 확산, 이탈리아선 C형

코로나19 전파 세 갈래 흐름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유전학 연구팀이 제시한 코로나19 세가지 유형 변이 흐름.

코로나19 전파 세 갈래 흐름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유전학 연구팀이 제시한 코로나19 세가지 유형 변이 흐름.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지난달 4일 사이에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160명을 연구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서 채취한 바이러스의 완전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서로 밀접한 연관이 있으면서도 뚜렷하게 다른 세 가지 유형으로 변이를 일으켰다. 이후 중국 우한에서 아시아·북미·유럽·호주로 번져나갔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체와 가장 가까운 유형인 A형은 중국 우한의 박쥐와 천산갑에서 발견됐다. 코로나19 확산의 뿌리였다. A형은 우한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들에게서 발견됐고 미국과 호주에서 발생한 많은 환자에게서 나타났다. 다른 유형은 A형에서 변이된 B형이다. 중국 우한에서 크게 유행했고 동아시아 지역과 영국·프랑스·독일 등 유럽의 환자들에게서 나타났다.

B형에서 변이된 C형은 이탈리아·스웨덴 등 유럽 지역 초기 환자들에게서 발견됐다. C형은 중국 본토에서 나온 샘플에선 없었지만 한국·싱가포르·홍콩에서도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됐다.

포스터 교수는 “코로나19의 가계도를 추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돌연변이가 있다”며 “가계도를 형상화하기 위해 수학적인 네트워크 알고리즘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최준호 과학·미래 전문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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