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가능한 모든 자산 매각 검토"…채권단에 자구안 제출

중앙일보

입력 2020.04.13 18:49

업데이트 2020.04.13 23:59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일부 인력과 시설에 대한 휴업을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금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사진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일부 인력과 시설에 대한 휴업을 카드를 꺼내들었다. 자금난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다. 사진 두산중공업

두산그룹이 1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전달했다.
두산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두산그룹과 대주주는 책임경영을 이행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계획을 마련했다”며 “두산중공업 또한 경영정상화와 신속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 또는 유동화 가능한 모든 자산에 대해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의 성실한 이행을 통해 두산중공업 경영 정상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계획은 향후 채권단과의 협의 및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은 이날 채권단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계획에 대해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산업은행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구안의 타당성 및 실행 가능성, 구조조정 원칙 부합 여부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구안에 대한 내용은 두산 그룹 측의 요청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두산그룹이 모든 자산의 매각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자구안에 두산그룹 지주사 ㈜두산이 소유한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등 알짜 자회사 매각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의 시가총액(13일 종가 기준)은 각각 8626억원과 3829억원이다.

두산그룹이 두산솔루스와 듀산퓨얼셀을 매각해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긴 힘들다.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9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두산그룹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 두산중공업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와 손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리해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시장에서 나온다.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위기가 두산밥캣 등으로 확산하는 걸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업계에선 또 두산건설 매각, 특허권 포함 두산중공업 일부 사업부 분할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확대 등도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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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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