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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다음 메일도 있는데…카카오가 이메일에 손대는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카오가 13일 '카카오 메일' 서비스 PC 버전을 시범 서비스로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내 연동 서비스로 내놓은 '카카오 메일'이 이번에 PC로 영역을 확장한 것.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왜 이메일에 손대는 것일까.

카카오가 13일 카카오메일PC버전(베타)을 출시했다.

카카오가 13일 카카오메일PC버전(베타)을 출시했다.

카톡이 이메일은 왜?

· 카카오는 2014년 다음을 인수·합병했다. 1997년 출시한 국내 대표 이메일 '한메일'도 함께 카카오 우산 밑으로 왔다. 그러나 '한메일은 한메일, 카톡은 카톡' 분리 운영 정책이 계속됐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5일 별도의 '카카오 메일'을 내놓은 것.
· 카카오 임원기 상무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이메일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모바일 중심 이메일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이메일 서비스 경험을 살리면서, 카카오라는 익숙한 브랜드로 새로운 세대를 이메일로 모으겠다는 것.
· 카카오는 밀레니얼세대 유입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카카오 측은 "기존 이메일은 이전 세대가 주요 아이디(ID)를 선점해 원하는 ID를 만들기 어려웠지만, 카카오 이메일에선 새로운 세대가 대거 진입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뭐가 달라져?  

· 13일 카카오메일에 '외부 메일 등록 기능'이 추가됐다. 다음(DAUM) 한메일을 비롯해 네이버·구글·네이트 등에서 만든 외부 메일 통합관리가 가능하다. 물론, 다른 메일들도 하던 서비스다. 그러나 하루에 수시로 열어보는 '카톡'으로 여러 이메일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됐다는 게 차이점.
· 이메일이 메신저를 만나 진화하고 있다. 메신저 챗봇(대화 로봇)이 이메일 알람을 주고, 채팅으로 간단히 이메일 회신을 할 수도 있다. 20일부터 카카오메일에 챗봇이 적용된다. 카카오 측은 "이메일과 같이 쓸만한 도구를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고도화해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 메일 정식 버전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메일이 가져올 변화들

· 카톡으로 하는 이메일 업무 처리가 확대될 전망. 이메일로 받은 첨부파일을 카카오톡으로 확인한 후 카카오톡에 연동된 도구형 서비스 '내 서랍'에 저장하거나, 이메일로 확인한 미팅 날짜를 '캘린더'에 저장하는 식이다. 이런 도구형 서비스는 더 추가될 예정이다.
· 카카오메일은 '구글로 로그인하기', 애플로 로그인하기'처럼 카카오 사용자 인증에도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 관계자는 "멜론(음악)·브런치(글쓰기) 등 카카오 내 다른 서비스를 카카오메일로 통합 로그인하며 계정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밀레니얼 사용자의 카카오톡 사용시간도 늘어날 지 주목된다. 이메일은 최근 콘텐트 소비의 허브로 급부상했다. 뉴스레터 등 이메일 기반 구독형 콘텐트가 밀레니얼에게 주목받고 있다. 밀레니얼을 위한 시사 콘텐트 '뉴닉'은 뉴스레터로민 15만명의 구독자를 확보했고, 뉴스레터 서비스업체 스티비에선 1만 7000개 팀(기업 포함)이 구독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카카오의 빅 픽처

· 카카오는 사용자의 일상 생활이 카카오톡에서 모두 해결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모바일메신저 '위챗'처럼 말이다. 카카오 임원기 상무는 "카카오의 큰 그림은 일상의 모든 것을 연결해 '모바일 라이프 통합플랫폼'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메일도 이런 큰 그림 속에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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