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정효율" vs 통합당 "정권견제"…막판 프레임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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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자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동묘역앞 유세(왼쪽), 황교안 후보 동묘시장 유세. [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자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자가 7일 서울 종로구에서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 동묘역앞 유세(왼쪽), 황교안 후보 동묘시장 유세. [뉴스1]

“효율적인 정치, 효율적인 행정을 위해 정부·여당에 안정적 의석을 주십사 부탁드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여당이 국회를 일방적·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을 저지해 주길 부탁드린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4·15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여야가 막판 프레임 전쟁에 돌입했다. 지금까지 “국난 극복”을 앞세운 민주당이 한 발짝 더 나가 “국정 효율”을 강조했다면, 통합당은 “정권 심판”에서 “견제”로 수위를 낮추면서 읍소 전략에 나섰다.

◇민주당 '정부 효율론'=민주당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세계가 함께 앓고 있는 (코로나19) 고통을 우리도 앓고 있다”며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해서 효율적인 정치, 효율적인 행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에 더 힘을 실어달라는 메시지로, 의석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민주당은 공개적으로 “1당 확보”(이해찬 대표)를 자신하고 있다. 전날 이 대표는 “2단계 목표는 과반수 넘는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며“그래야 문재인 정부의 개혁 과제가 원활하게 처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413

민주당 이해찬 상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강태웅 후보자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00413

‘문재인 마케팅’에도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이날 리얼미터 발표에선 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54.4%로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6∼10일 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충북 청주서원 이장섭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힘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홍보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상승하는 등 민주당은 힘을 모아 코로나를 극복하자는 메시지에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며 “구체적인 의석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전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언급한 “범여권 180석” 발언에 따른 ‘오만 프레임’은 경계하는 기색은 역력했다. 이낙연 후보는 “선거란 항상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말고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한 표 호소해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 “폭주냐 견제냐“=통합당은 대결 구도 수위를 조절하며 ‘여야 균형론’에 힘을 실었다. 여당이 승리를 자신하는 상황에서 ‘지나친 쏠림=비정상’이란 논리를 빼 든 거다. 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0석)도 위태롭다”며“국회선진화법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12년 여야 합의로 탄생한 다수당 횡포 방지 장치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일으킨 발언이다. 박 위원장은 “여당이 이야기하는 180석 확보가 과장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날부터 통합당 지도부는 서울 지역 합동 유세에서 “정권의 폭주를 막을 견제의 힘을 달라”며 “이번 선거는 친문 권력 독점이냐 야당에 견제할 힘을 줄 것이냐의 갈림길”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막말이나 일삼는 통합당은 잘한 게 뭐길래 누구를 심판한다는 것이냐"는 여론 향배에 따라 단순 심판론에서 권력 견제론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는 “심판에서 견제로 바꾼 건, '이대로는 죽습니다'라며 일종의 동정심을 유발하려는 전략"이라며 "견제 개념이 중도층까지 포괄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보다 확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폭주의 위험성도 강하게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할 경우 대통령도 민주당, 국회도 민주당, 사법부도 민주당"이라며 "윤석열도 쫓겨나고 조국이 다시 등장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조국 바이러스를 뽑아내야 한다. 윤 총장을 조국 바이러스들이 자꾸 건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새롬·홍지유·박건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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