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성희롱 논란 방송…유시민 알릴레오 진행자도 출연

중앙일보

입력 2020.04.13 16:25

업데이트 2020.04.13 16:57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안산 단원을 후보가 지난 2월까지 출연했던 팟캐스트 방송을 둘러싸고 여성 비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방송에는 공중파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와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공동 진행자 등도 출연했다.

박순자 미래통합당 안산 단원을 후보는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의 몸과 성을 상품화ㆍ도구화ㆍ희화화하는 풍조를 지적하고 이와 관련해 국민을 기만한 한 정치인의 이중적 행태를 알리고자 한다”며 김 후보가 출연했던 팟캐스트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동형 작가(왼쪽)와 박지훈 변호사.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캡처]

이동형 작가(왼쪽)와 박지훈 변호사. [유튜브 채널 '이동형TV' 캡처]

박 후보가 문제 삼은 방송은 ‘쓰리연고전’이란 제목으로 지난해 1월부터 공개됐다. 김 후보는 지난 2월까지 방송인 이동형 작가, 박지훈 변호사, 손수호 변호사 등과 함께 출연했다. 이 작가는 YTN의 시사프로그램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를 진행하는 방송인으로, 팟캐스트 방송 ‘이이제이’의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박 변호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의 공동 MC다. 두 사람 모두 친여 성향 인사로 꼽힌다.

‘쓰리연고전’의 방송 소개란에는 “연애 고수 vs 연애 XX. 세 연애 XX들이 펼치는 막무가내 연애 토크”라고 적혀 있다. 방송 초반엔 “본 방송은 섹드립(선정적 농담)과 욕설이 난무하는 코미디 연예상담 방송이오니, 프로불편러 여러분이나 공자 왈 맹자 왈 찾으시는 분들은 청취를 삼가시기 바랍니다”라는 설명도 나온다.

이 방송 25회에서는 이 작가가 “연애에서도 무조건 갑을관계가 있어요. 좋잖아. 갑을 즐겨. 갑질이 얼마나 재미있는데”라고 말하자 박 변호사가  “빨아라”라고 소리치고 출연자들이 함께 웃는다. 이어 김 후보가 “아이, 아이 진짜”라고 하자 박 변호사는 다시 “좋은 얘기 다 하고, 아이 XX 내가 한마디 했는데 그게”라고 말한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누나(다른 출연자)가 하는 건 괜찮은데, 그런데 형이 하니깐 더러워요”라고 답한다. 박 변호사는 이후 “갑질하는 게 ‘빨아라’ 아니냐”는 말도 한다.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소개 페이지.

김 후보가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소개 페이지.

같은 회차 방송 뒷부분에선 시청자가 보낸 여성 사진에 대해 이 작가가 “사진 보니 귀염상이네”라고 말하자 박 변호사는 “가슴 큰데?”라고 답하고, 김 후보는 “이걸 또 자랑하려고 했구나”라고 답한다. 이어 “옛날에 우즈베키스탄 예쁜 여자가 있어. 닮았고 몸매는 훨씬 좋고. 가슴은 얼굴만 해요. 두 개가 다”라는 박 변호사 말에 김 후보가 “아니 와. 저도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 결심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박순자 후보는 해당 방송 내용을 공개한 뒤 “출연자들이 욕설은 물론이고 각종 성적 은어와 성적 비하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방송이다. 주고받는 대화가 너무 저급하고 적나라해서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라고 말했다.

김 후보에 대해서는 “여성의 몸 사진을 보면서 한마디씩 품평을 하는 행위가 텔레그램 n 번 방에서 성 착취 영상물을 보며 ‘가슴이 어떻다’, ‘다리가 예쁘네’, ‘한번 쟤랑 해봐야겠다’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나”라며 “법의 문제를 떠나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으니 즉각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 [유뷰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 캡처]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 [유뷰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 캡처]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악의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른 진행자들이 언급한 내용을 마치 제가 동조했던 것처럼 공격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고 억지로 엮어보려는 시도”라며 “박 후보가 문제 삼는 발언들을 직접 한 바 없으며, 연애를 잘 못 해서 상담을 듣는 청년 역할로 출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진행자가 아니라 다른 출연자의 발언을 제지할 권한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내용을 잘 모른다.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민ㆍ김홍범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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