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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정보 준다" 비트코인 요구 피싱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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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이용한 신종 피싱 및 협박 사기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암호화폐를 이용한 감염병 기금 모금 사기부터 시작해 "가족을 감염시키겠다"며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다만 사기 사건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가격의 하락으로 전체 피해금액은 비슷한 기간 대비 줄어든 모습이다. 

# "코로나19 전문가 있다, 정보 제공" 피싱 범죄 급증

보안 업체 프루프포인트(Proofpoint)는 최근 2주간 코로나19와 관련된 피싱 메일 범죄 피해 사례가 25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일부 피싱 메일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백신 정보나 치료법을 제공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프루프포인트는 해커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전문가들이 있다"며 메일을 보냈으며, 메일을 여는 순간 컴퓨터 바이러스에 걸리게 하는 방식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수신자에게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보내는 방식 외에도 일부 피싱 메일은 관련 정보를 요구하는 댓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BBC보도에 따르면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Microsoft)와 WHO, 심지어 정부기관을 사칭해 메일을 보내기도 했으며, 질병통제및예방센터(CDC)를 사칭한 사례도 등장했다. BBC는 CDC를 사칭한 피싱 메일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비트코인 기부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업체 코펜스(Cofense)는 "지금과 같은 높은 스트레스 상황으로 사용자들이 속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평가했다. 

# "가족 감염시킨다" 협박하며 비트코인 요구하기도

정보 제공을 사칭한 피싱 메일 외에도 직접적으로 감염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한 사례도 등장했다. 영국 가디언지 보도에 따르면 "가족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게 하겠다"고 협박하며 댓가로 암호화폐를 요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커는 피해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가족에게 코로나19를 감염시키겠다며 협박, 4000달러 가량을 비트코인으로 보낼 것을 요구했다. 영국 보안 업체 소포스(Sophos)는 피의자가 제시한 암호화폐 주소를 공개했으며, 이를 분석한 결과 해당 주소로 전송된 비트코인은 거의 없어 피해 규모는 비교적 작은 것으로 드러났다. 

# 범죄는 늘었는데 피해액은 감소…가격 하락때문?

다만 관련 범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전체 암호화폐 범죄 피해액은 다소 줄어들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지난 3월 8일 이후 스캠 혹은 범죄자의 주소로의심되는 곳으로 전송된 암호화폐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범죄 손실 금액의 감소에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스캠 주소로 전송된 암호화폐 액수는 코로나19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전인 지난 1월 6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3월 말 이후 40만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체이널리시스는 "가해자들이 요구하는 금액은 0.2BTC와 같이 고정된 금액인 반면, 같은 양의 암호화폐 가격 자체가 떨어져 전체 금액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아직 코로나19와 관련된 피싱 사기가 크게 성공한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원재연 기자 won.ja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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