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다'던 싱가포르도 돌변···마스크 착용에 사활건 국가들

중앙일보

입력 2020.04.13 11:42

업데이트 2020.04.13 12: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뒤늦게 급증하고 있는 중동‧동남아 일부 국가들도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시행 중이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마스크 착용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 마스크 미착용자는 경찰이 개도하거나, 대중교통‧쇼핑몰 이용 등을 막는 나라도 등장했다.

코로나 환자 급증 나라들 마스크 강조
이스라엘, 마스크 착용 의무 지침 마련
이집트는 공공장소서 마스크 무료 배포
미착용자는 대중교통 이용 막는 싱가포르

지난 12일 예루살렘에서 한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예루살렘에서 한 초정통파 유대인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가고 있다.[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한국을 넘어선 이스라엘은 외출 시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제를 시행한다. 12일(현지시간)부터 이스라엘 국민은 보건부의 새 지침에 따라 집 밖에서 입과 코를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 기준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만1145명이고, 사망자는 103명이다. 이스라엘은 필수품 구입 등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집 밖 100m 넘는 곳으로의 외출을 금지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했다. 그런데도 최근 며칠 사이 확진자가 매일 200~300명씩 증가해 한국 확진자 수(1만537명)를 넘어섰다.

지난 12일 예루살람의 한 거리에서 초정통파 유대인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다.[AFP=연합뉴스]

지난 12일 예루살람의 한 거리에서 초정통파 유대인 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서 있다.[AFP=연합뉴스]

그동안 이스라엘에선 마스크 착용이 권고 사항이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자 마스크 착용 지침을 정해 의무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얼굴 마스크가 신종 코로나 전염 가능성을 크게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행 초기엔 마스크 미착용자를 발견하면 처벌하지 않고 마스크 착용을 권고할 방침이다. 다만, 6세 미만 어린이, 건강상 이유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사람, 차량에 탄 운전자, 건물에 혼자 있는 사람 등은 마스크 의무 착용에서 예외로 둔다.

지난 12일 이집트 카이로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12일 이집트 카이로의 거리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이집트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100명 넘게 증가하자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12일 이집트 매체 이집트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군은 주요 광장과 지하철역, 버스 정류소 등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주고 있다. 또 이집트군은 군수공장에 마스크를 제작하는 생산 라인 5개를 마련해 하루에 마스크 10만개를 만들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집트 정부는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확진자 증가 추세가 지속돼 누적 확진자는 2065명이고, 사망자는 159명이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서 있는 싱가포르 사람들.[AFP=연합뉴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줄을 서 있는 싱가포르 사람들.[AFP=연합뉴스]

전 세계가 주목한 ‘방역 모범국’ 싱가포르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2일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마스크 강조 현상은 싱가포르 사회 전체로 번지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 200~300명 급증하면서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10시 기준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2532명(사망자 8명)으로, 전날보다 233명 증가했다.

싱가포르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슈퍼마켓‧쇼핑몰‧시장 등에 못 들어가게 하고, 대중교통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9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 등도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인도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9205명이고, 사망자는 331명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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