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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회의 빠지고 술판' 고이즈미 이번엔 "화상회식 도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책회의에 빠지고 지역구 회식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던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의 발언이 또다시 논란을 불렀다.

"의사소통 정보수집 위해 도전" #"각료가 그런 거 할때냐"비판 쇄도 #2월엔 아베 총리 주재 회의 불참 #지역구 신년회 술자리 참석 물의 #주간지 불륜 의혹 등으로도 화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환경상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화상 회식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회식은 직접 얼굴을 맞대는 대신 인터넷 회의 시스템 등을 활용해 자택에서 PC 모니터를 보면서 진행하는 회식이다.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일본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고이즈미의 발언은 "'정치는 밤에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의 일본 정치문화에서 음주 자숙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고이즈미는 "확실히 영향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나지 못하면 진전이 어려운 일도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엔 온라인 회식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 자신도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회식을 통해) 의사소통이 끊기지 않도록 정보 수집을 하겠다는 마음가짐"이라며 "같은 세대의 의원들 사이엔 그런 것들이 퍼지고 있다"고 했다.

고이즈미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치권 사정에 밝은 도쿄의 소식통은 "정부 공식회의에 빠지고 지역구 술자리에 참석해 비판을 받았던 고이즈미가 국가적인 위기상황에서 또다시 음주 이야기를 꺼낸 건 너무나 한가하게 느껴진다"며 "정치권과 온라인상에선 '각료가 그런 얘기를 할 때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SNS와 인터넷상에선 그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 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지난해 8월 방송인인 다키가와 크리스텔과 함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의원이 지난해 8월 방송인인 다키가와 크리스텔과 함께 도쿄 총리관저에서 결혼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즈미 환경상은 휴일이던 지난 2월 16일 오후 4시부터 아베 총리가 총리관저에서 주재한 회의에 ‘환경성 정무관’을 대리 출석시키고, 자신은 지역구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 열린 후원회에 참석했다. 이후 국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술도 마셨느냐"고 추궁하자, "신년회였고, 그 자리에 술도 나왔다"고 인정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郞) 전 총리의 차남인 그는 수려한 외모와 언변으로 ‘차기 총리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막상 지난해 9월 환경상 입각 이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신 알맹이 빠진 뜬구름 화법, 주간지에 보도된 불륜 스캔들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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