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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車 생산·내수·수출 모두 늘었지만…코로나 영향, 4월 본격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국내 자동차 생산·내수·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2019년 1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우려해 정부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큰 폭으로 인하했고, 신차도 잇따라 출시된 영향이다. 그러나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에는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확산하고 있어, 수출 충격은 4월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70% 내린 개소세…내수 판매 10.1% 증가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추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자동차 생산·내수·수출 추이. 그래픽=심정보 shim.jeongbo@joongang.co.kr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3월 자동차산업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된 자동차는 총 36만916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 증가했다. 지난달 주요 자동차 회사가 신차를 내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인 GV80과 G80을, 르노삼성은 XM3를 각각 3월 출시했다. 조업일수가 1년 전 보다 이틀 더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 국내 판매량(내수)은 17만2956대로 같은 기간 10.1% 늘었다. 지난달부터 정부가 자동차 구매 시 내야 하는 개별소비세를 70% 인하한 영향이 컸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에도 정부가 개소세를 30% 인하한 적은 있지만 70%까지 내린 적은 처음이다. 개소세가 낮아지면 교육세(30만원), 부가가치세(13만원) 등도 함께 낮아져 최대 감면 효과가 143만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총 차량 구입액 대비 개소세 비율은 지난달부터 오는 6월 말까지 기존 5%에서 1.5%까지 낮아지게 된다.

내수 중에서는 국산차가 15만9912대로 전년 동월보다 9.3% 판매량이 늘었다. XM3 등 신차와 그랜저·K7 등 기존 모델 판매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GM의 SUV 국산 차가 판매가 424% 증가했다. 수입차 판매량도 2만3044대로 같은 기간 15.3% 늘었다. 일본 브랜드 판매량이 67.8%나 줄었지만, 벤츠·BMW 등 독일 브랜드 판매가 56% 늘며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다.

수출 늘었지만…현지 생산·판매 부진

지난달 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18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에도 수출량은 2만9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이 3월에는 본격화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북미(19.5%), 중동(34.9%), 오세아니아(8.3%) 등 주요 수출국의 수출 실적이 늘었고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분류되는 친환경차와 SUV 판매 호조로 수출 금액도 전년 동월보다 3% 증가(38억2000만 달러)했다.

그러나 산업부는 "3월 수출의 경우 미국과 EU 등에서 코로나19가 악화하기 이전 주문이 반영된 탓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4월 이후부터는 (수출 실적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관 기준만을 고려한 수출과 달리 현지 공장에서 생산·판매되는 해외판매 실적까지 합하면 주요 생산 업체의 피해는 이미 현실화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량은 지난달 총 23만6323대로 전년 동월보다 26.2% 감소했다. 기아차는 같은 달 11.2% 감소한 17만595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달 초·중순 가동 예정이던 현지 공장이 휴업을 연장하며 전망도 밝지 않다. 현대차는 13일 재가동 예정이었던 미국 앨라배마 공장 휴업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했다. 13일 가동 예정이던 기아차 조지아 공장 역시 이달 24일까지 연장된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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