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로메인·크루통·치즈·계란…'최고'가 된 이 샐러드는?

중앙일보

입력 2020.04.12 12:00

[더,오래] 전지영의 세계의 특별한 식탁(25)

벚꽃이 휘날리고 봄바람 살살 불어오면 어느새 몸이 나른해지고 입맛도 없어진다. 요즘과 같이 사람들 만나기도 어렵고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 더욱 그렇다. 봄철에는 수분과 비타민 공급을 잘 해주어야 춘곤증도 예방해 줄 수 있다.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와 과일 등을 다양한 소스와 곁들여 먹는 샐러드는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샐러드라는 말은 라틴어 Sal(소금)에서 유래된 말로 추정되며 육류를 많이 먹는 서양 사람들이 생채소에 소금을 뿌려 먹는 습관에서 생겨났다. 기원전 그리스·로마시대부터 이미 먹었던 샐러드는 마늘, 파슬리, 샐러리 등을 이용해 산성식품인 육류요리에 알칼리성 생채소를 곁들여 먹음으로써 영양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즐겨 먹었던 것 같다. 계절 식재료와 다양한 소스로 세계에서 즐겨 먹는 다양한 샐러드 요리를 알아보자.

이탈리아 카프레제샐러드(위)와 독일식 부르스트잘라트(아래). [사진 pixabay]

이탈리아 카프레제샐러드(위)와 독일식 부르스트잘라트(아래). [사진 pixabay]

이탈리아의 카프레제 샐러드
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Insalata alla Caprese)는 이탈리아 국기에 사용되는 빨간색, 흰색, 초록색을 모두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샐러드이다. 인살라타 알라 카프레제(Insalata alla Caprese)는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 바질로 만든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샐러드로 ‘카프레제’라고 줄여 말하기도 한다. 이 샐러드는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만에 위치한 카프리 섬의 여름철 요리로 상큼한 토마토와 부드러운 모차렐라 치즈, 지중해의 향긋한 바질이 색과 맛의 조화를 이룬 음식이다.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카프레제 샐러드는 입맛을 돋우는데 안성맞춤이다.

독일식 소시지 샐러드 부르스트잘라트(Wurstsalat)
부르스트잘라트는 독일의 소시지 샐러드로, 소시지 종류가 다양한 만큼 그 종류와 조리법이 다양하다. 소시지와 양파, 치즈를 잘게 썰어 섞고 식초, 후추, 소금 등으로 간을 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멕시코의 과카몰리
요즘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밭에서 나는 버터라고 불릴 만큼 부드럽고 고소한 아보카도를 으깨서 만든 샐러드이다. 으깬 아보카도에 양파, 토마토, 고추, 고수, 라임즙 등을 넣어 만드는 과카몰리는 샐러드로 즐기기도 하고 타코나 퀘사디아에 넣어 먹는 소스로도 애용하고 있다.

베트남의 바나나꽃 샐러드
베트남에서는 바나나꽃을 꽃의 결대로 채 썰어서 양파와 숙주나물, 각종 야채를 넣고 새콤한 라임과 고소한 땅콩 분태를 넣어 만든 고소하고 짭조름한 샐러드이다. 은은한 바나나향이 나는 바나나꽃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멕시코의 과카몰리(위)와 그리스의 그릭샐러드(아래). [사진 pixabay]

멕시코의 과카몰리(위)와 그리스의 그릭샐러드(아래). [사진 pixabay]

스칸디나비아식 비트 샐러드(Salade de Betterave à la Scandinave)
스칸디나비아식 비트 샐러드는 비트를 오븐에 익힌 뒤 껍질을 벗기고 일정한 큐브 모양으로 자르고 양파와 계란 등을 곁들어 먹는 샐러드이다. 달콤한 양념의 훈제청어 필레 또는 스칸디나비아식으로 달콤하게 절인 청어를 곁들여 해산물과 야채를 같이 먹을 수 있는 신선함이 가득한 샐러드이다. 청어, 삶은 달걀, 양파를 얹어 장식한 다음 잘게 썬 파슬리 얹어 머스터드의 강한 맛이 나는 비네그레트 소스를 만들어 뿌려 먹는다.

스웨덴식 안초비 샐러드(Salade aux Anchois à la Suédoise)
스웨덴에서 즐겨 먹는 안초비 샐러드는 새콤한 사과와 비트를 주사위 모양으로 썰어서 만든 샐러드이다. 사과와 비트에 맵지 않은 머스터드를 첨가한 비네그레트 소스를 넣고 잘 버무려 섞어 수북하게 담은 뒤 소금기를 제거한 안초비 필레, 삶은 달걀(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다진 것), 얇게 썰어 데친 양송이버섯을 얹어 장식한 샐러드이다.

그리스의 그릭 샐러드
큼직하게 썬 양젖으로 만든 페타치즈가 특징이며 현지에서는 시골 샐러드(Horiatiki)라고 부른다. 오이, 적양파, 올리브 등 지중해 해안에서 자란 싱싱한 야채와 양젖으로 만든 페타치즈를 넣어 만든 그리스식 샐러드로, 상추나 구운 닭고기 등을 얹어서 단백질을 보충해 먹기도 한다.

태국 쏨땀
태국의 푸른빛이 도는 파파야로 만든 쏨땀은 태국의 대표 샐러드이다. 마늘과 고추의 매콤한 맛과, 피시소스의 짠맛, 라임의 새콤한 맛, 종려당의 단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샐러드이다.

중동 지역의 대표 샐러드 타볼리
아랍에서 즐겨 먹는 타볼리 샐러드는 파슬리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물에 불린 쿠스쿠스와 토마토, 올리브오일, 양파 등을 넣어서 만든 샐러드로 오독오독 씹히는 쿠스쿠스의 맛이 일품이다.

 태국 쏨땀(위)과 프랑스의 니수아즈 샐러드(아래). [사진 pixabay]

태국 쏨땀(위)과 프랑스의 니수아즈 샐러드(아래). [사진 pixabay]

프랑스의 니수아즈 샐러드(Nicoise Salad)
토마토, 삶은 달걀, 올리브, 마늘 등에 안초비나 참치를 얹어서 비네그레트소스를 곁들인 프랑스 니스지역에서 즐겨 먹고 있는 샐러드이다. ‘니수아즈(Niçoise)’는 프랑스 니스 지방의 조리 방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니스풍 샐러드라고도 하며, 프랑스어로는 살라드 니수아즈(Salade Niçoise)라 부른다. 니수아즈 샐러드의 재료는 무척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토마토, 블랙 올리브, 삶은 달걀, 안초비 혹은 참치, 비네그레트소스를 중심으로, 신선한 채소를 활용하여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그린빈, 오이, 피망, 양파, 샬롯, 마늘, 홍고추, 양상추, 아티초크, 순무, 파바빈, 셀러리, 케이퍼, 바질 등을 첨가해서 먹기도 한다.

미국의 시저 샐러드(Caesar Salad)
로메인 상추와 크루통(Crouton, 튀긴 빵조각)에 파르메산 치즈(Parmesan cheese), 레몬즙, 계란, 마늘, 올리브오일, 우스터 소스(Worcestershire sauce) 등으로 만든 드레싱을 버무려 먹는 샐러드다. 1924년 이탈리아계 미국인 시저 칼디니(Cardini, 1896~1956)가 개발한 미국 요리이다. 시저샐러드는 1930년대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식가협회(The International society of Epicures)에서 일류 주방장들이 뽑은 ‘지난 50년간 미국인이 만든 요리' 중 최고의 레시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입맛이 없는 나른한 봄날, 오늘은 아삭아삭한 야채와 오색찬란한 과일, 해산물과 닭고기 등을 얹어 나만의 특별한 샐러드로 식탁을 장식해 보자. 새콤달콤 준비하는 내내 침이 고이고 신바람이 나는 샐러드 파티에 봄철 입맛도 돋우고 비타민 보충도 하시길 바란다.

세종대 관광대학원 겸임교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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