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머니]개미의 적, 공매도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12 06:00

코로나19로 바닥을 찍었던 주식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습니다. 주가가 오르며 ‘숏커버링’이라는 단어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가 하락을 예측해 공매도한 투자자도 매수로 돌아서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개미 투자자의 적으로 꼽히는 공매도가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네요.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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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커버링이란

=공매도의 구조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측하고 주식을 빌려 이를 팔고, 추후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 이를 갚는 방식이다.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을 ‘숏커버링(short covering)’이라고 한다.

#지금 왜 숏커버링?

=공매도는 주식을 ‘빌린’ 것이기 때문에 이자 비용이 있다. 언젠가는 주식을 사 갚아야 한다는 뜻이다. 주식을 사는 사람이 많아지면 주가는 오른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지만, 주가가 오르게 되면 판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기 때문에 손해를 본다.

=최근에는 6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된 데다,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공매도한 투자자 입장에서는 숏커버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6월 분석한 공매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 공매도 급증 후 주가 반등이 시작될 때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파란색 음영 부분)의 수익률이 공매도가 적은 종목과 코스피200 평균 수익률보다 좋았다. 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6월 분석한 공매도 상위 종목의 수익률. 공매도 급증 후 주가 반등이 시작될 때 공매도가 많았던 종목(파란색 음영 부분)의 수익률이 공매도가 적은 종목과 코스피200 평균 수익률보다 좋았다. 신한금융투자

#공매도 많은 종목이 수익도?

=2019년 6월 신한금융투자가 낸 ‘숏(short)이 너무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매도 급증 후 주가가 반등할 때 공매도가 많은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이나 공매도 누적이 적은 종목보다 높았다.

=하락장 때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2019년 8월 하나금융투자가 낸 ‘중장기는 고배당주, 트레이딩은 숏커버 종목으로 시장을 이긴다’ 보고서는 “하락장에서 특이점은 공매도 증가 및 잔고 상위 종목군의 성과가 매우 높았다”고 분석했다. 하락장 때 주가가 내려간 종목을 숏커버하기 위해 주가가 단기적으로 오른다는 설명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당시 보고서에서 “최근 3개월간 공매도 증가량이 많고, 최근 1주 정도 공매도 세력이 매수 전환하는 종목군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올해 2월3일까지의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올해 2월3일까지의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테슬라 주가 급등의 비밀

=더 큰 손해가 생기기 전에 주식을 사는 건 숏커버링과 별개로 ‘숏스퀴즈(Short squeeze)’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가가 급등하면 공매도 투자자의 손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다. 1만원짜리 주식은 아무리 떨어져도 0원이지만, 오를 때는 2만원, 3만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숏스퀴즈는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눈물의 매수’인 셈이다.

=올해 초 테슬라의 주가 급등도 숏스퀴즈의 결과로 보기도 한다. 테슬라의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올라가자 공매도 세력이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며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장에도 통할까?

=한국투자증권이 7일 낸 ‘공매도 숏커버링 가능성 점검’ 보고서는 “숏커버링 발생 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급 개선이 기대돼 해당 종목의 단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 중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상이고, 연간 수익률이 양호한 종목을 추렸다. 해당 종목은 코스피에서는 아모레퍼시픽, 파미셀, 에이프로젠제약, 동양, 한국콜마 등이다. 코스닥에서는 신라젠, 케이엠더블유, 톱텍, 국일제지, 네패스 등이다.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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