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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역, 극도의 감시 덕분"···佛매체 기고에 韓대사관 발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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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 유튜브 캡처

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 유튜브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악의 몸살을 앓고 있는 프랑스에서 한국의 방역대책을 거론하면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하지 않는 최악의 국가'라고 비난한 글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경제지에 변호사가 기고한 칼럼이지만, 매체의 영향력을 의식한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이 반발하고 나섰다.

논란은 프랑스 경제지 레제코(LesEchos)가 지난 6일 발행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추적: 개인의 자유를 희생시키지 말라'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시작됐다.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이었고, 글쓴이는 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였다.

프라델은 기고문을 통해 "대만과 한국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어떤 국가들보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은 극도의 감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라고 비판하며 "대만과 한국이 위치 추적 수단을 마련한 것은 불행한 결과"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프랑스인들이 결코 이러한 일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지난 닷새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명 언저리를 맴돌 정도로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도 코로나19 사태에서 전 세계 모범 사례로 주목받았다. 프라델 변호사는 자유를 침해한 덕에 한국과 대만이 방역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자신이 경제지 레제코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는 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의 트윗. 트위터 캡처

자신이 경제지 레제코에 기고한 글을 소개하는 비르지니 프라델 변호사의 트윗. 트위터 캡처

특히 프라델 변호사는 한국을 겨냥해 '사람들이 밀고로 돈벌이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감시와 밀고에 있어서 중국 다음으로 세계 두번째 나라"라며 "수천명의 한국인들이 스토킹하고 밀고하는 기술을 학교에서 배우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신고해 돈벌이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나라들(한국, 대만 등)은 오래전에 개인의 자유라는 것을 포기한 나라들"이라고도 했다.

프라델 변호사의 근거없는 한국 때리기와 이를 발행한 경제지에 대해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대응에 나섰다.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은 전해웅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 명의로 프라델의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레제코에 보냈다.

프라델 변호사는 현지 방송에 자주 출연하는 스타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조세 전문 변호사로 파리1대학 법학과를 나와 2013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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