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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았다 지구 155바퀴…매년 590만개 팔리는 식품 포장 비닐 대명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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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크린랲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 크린랲

1992년 크린랲 TV 광고의 한 장면. 사진 크린랲

 식품 포장 분야 국내 최장수 브랜드…크린랲

 주부들은 식재료 보관을 위해 쓰는 비닐랩을 크린랲이라고 부른다. 식품 포장 분야 국내 최장수 브랜드인 크린랲은 제품명인 동시에 브랜드명, 기업명이다. 크린랲은 비닐랩 상품을 대표하는 보통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의 장수 브랜드] 34. 크린랲

1983년 한국수산신보에 게재된 크린랲 출시 기사. 사진 크린랲

1983년 한국수산신보에 게재된 크린랲 출시 기사. 사진 크린랲

1983년 설립된 크린랲은 이듬해인 84년 7월 국내 최초 무독성 랩인 크린랲을 출시했다. 출시 당시 국내 랩 시장은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프탈레이트가 발생하는 염화비닐(PVC)을 사용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창업자였던 전병수 회장은 소비자에게 안전한 랩을 제공하기 위해 식용 옥수수유를 사용해 인체에 무해한 무독성 LLD-PE 랩을 개발해 첫선을 보였다.

출시 이후 무독성 제품이란 인식이 주부 등 소비자에 심어지면서 비닐랩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빠르게 안착했다. 크린랲은 출시 36년이 지난 현재도 국내 식품 포장 비닐랩 시장에서 점유율 7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6년 크린랲은 배우 하희라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 크린랲

지난 1996년 크린랲은 배우 하희라씨를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 크린랲

크린랲 1억 2400만개 팔려…지구 155바퀴 감는 양

지난해 크린랲의 누적 판매량은 1억 2400만 개를 넘어섰다.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이 1인당 2개 이상씩 사용한 양이다.
누적 판매된 랩을 펼쳤을 때(개당 50m)에는 지구를 약 155바퀴 감을 수 있을 정도다. 크린랲은 연평균 약 590만개씩 팔려나간다. 크린랲의 3대 기술인 ▶무독성 ▶절단성 강화 ▶위생성 강화 덕분이다.

2002년 크린랲 광고. 사진 크린랲

2002년 크린랲 광고. 사진 크린랲

크린랲은 일정 간격 절취선이 있어 쉽게 뜯을 수 있는 ‘뜯어 쓰는 크린랲’과 같은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린랲 친환경 시리즈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의 바이오매스 합성수지 제품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최근엔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생분해 비닐을 상용화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크린랲의 무독성 제조공법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호주 등에서 특허를 인정받기도 했다.

2009년 크린백 광고. 사진 크린랲

2009년 크린백 광고. 사진 크린랲

연평균 1650만개 팔리는 '크린백'도 효자 상품 

크린랲의 또 다른 장수 제품으로는 ‘크린백’이 있다. 크린백도 연평균 판매량이 1650만 개에 달한다. 한 장씩 쏙쏙 뽑아 쓸 수 있는 티슈 타입의 위생 백으로 간편성은 물론 FDA 승인 원료만을 사용해 안전한 제품이란 인식이 자리 잡았다. 크린백은 2010년 비닐을 접어 중첩되게 쌓는 ‘비닐백 절첩 적층 장치’ 특허를 획득하며 비닐백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 싱크대 서랍 사이즈에 맞춘 콤팩트한 패키지 사이즈의 ‘컴팩트 크린백’ 등 디테일을 강화한 제품도 출시됐다.
이 밖에도 상황별, 용도별로 다양하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손잡이가 있는 크린백이나 휴대가 가능한 휴대용 크린백 등의 제품도 나왔다.

크린랲 제품군. 사진 크린랲

크린랲 제품군. 사진 크린랲

중국 시작으로 일본 등 28개국에 수출…유럽시장도 노크

크린랲은 해외 소비자의 주방도 점령하고 있다. 93년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위생 관념이 부족했던 현지 소비자를 공략했다. 그 결과 2005년 중국 내수 시장 점유율 30%를 넘겼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다른 국가로의 진출로도 이어졌다. 호주, 뉴질랜드,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각국으로 판로를 개척했고 현재 2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크린랲 창립 초장기의 김해 본사 전경. 사진 크린랲

크린랲 창립 초장기의 김해 본사 전경. 사진 크린랲

크린랲의 글로벌 수출 비중은 홍콩 26%, 미국 18%, 러시아 12%, 베트남 7%, 일본 7% 등이며 홍콩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시장의 매출 비중은 44%에 달한다. 최근엔 베트남과 러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특히 2018년 진출한 러시아엔 크린랲의 주력 품목인 크린랲과 크린백, 크린지퍼백, 크린랲 고무장갑 등 60여개 제품이 생활용품 체인스토어와 초대형 쇼핑몰에 입점했다. 크린랲은 러시아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크린랲 관계자는 ”크린랲은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식품 포장 용품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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