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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뒷길은 하천이었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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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1호 17면

비행산수-서울 물길 ② 인왕산 일대

비행산수_물길2

비행산수_물길2

20세기로 들어서며 서울은 근대도시로 탈바꿈하기 시작한다. 인구와 물동량이 급하게 늘어나는데 기반시설은 허약했다. 길은 좁았고 오물의 상당량이 개천으로 흘러 들어갔다. 큰돈 들이지 않고 도로와 하수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하천 복개였다. 현재 서울의 기본골격은 1920년대에 세워졌다. 도성 안에 있던 하천 24개는 실개천부터 덮이기 시작해 1977년 청계천을 마지막으로 모두 땅 밑으로 들어갔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림 가운데가 인왕산이다. 어마어마한 하나의 바윗덩어리다. 인왕산과 백악산 능선이 만나는 지점이 창의문이다. 여기서 북으로 흘러내린 물은 홍제천으로 가고 남으로 흘러 백운동천이 된다. 지금의 자하문로가 옛 백운동천이다. 인왕산 서쪽을 타고 내린 옥류동천과 백운동천은 우리은행 효자동 지점 앞에서 만나, 경복궁역과 세종문화회관 뒤를 지나 청계천으로 들어간다. 도성 안에서 가장 긴 물길이다. 백악산 서쪽에서 출발한 대은암천은 경복궁을 통과해 동십자각에서 삼청동에서 내려오는 물길과 만난다. 여기서 미국대사관과 교보문고 뒤를 지나 청계천으로 들어간다. 50여년 만에 물길이 자취를 감췄다. 되살리려면 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테다. 그림에는 과장과 생략이 들어간다. 보이는 물길은 대략의 모습이다.

그림·글=안충기 아트전문기자 newnew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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