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는 생활 수칙 일러스트, 보테가는 발레 영상…SNS로 ‘집콕’ 생활 응원하는 명품 브랜드들

중앙일보

입력 2020.04.10 11:54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유럽을 근거지로 한 럭셔리 브랜드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집콕' 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가 SNS 상의 '보테가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공연 모습을 소개했다. 사진 보테가 베네타 인스타그램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리가 SNS 상의 '보테가 레지던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공연 모습을 소개했다. 사진 보테가 베네타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지난 3월 23일부터 ‘보테가 레지던시’(BOTTEGA RESIDENCY)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콘텐트를 인스타그램·유튜브 등의 SNS 채널에 올리고 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여러 아티스트들의 삶과 영혼에 영향을 준 작품들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예술·영화·무용·음식 등 다양한 콘텐트를 제공하며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취지다.
첫 번째 주에는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다니엘 리가 매일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 데이비드 호크니의 회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작품 세계, 안무가 모리스 베자르의 공연, 셰프 라일라 고하르의 요리 레시피까지 짧은 글과 함께 구성한 영상을 선보였다. 두 번째 주 콘텐트는 사진작가 겸 영상감독 타이론 레본이 맡아 그가 좋아하는 영화·배우·작가들을 소개했다.
다니엘 리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창의적인 가치들을 되새기고, 보테가 베네타 커뮤니티를 포함한 모든 이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불어넣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구찌'는 브랜드 공식 SNS 계정에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는 법을 제안하는 일러스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 구찌 인스타그램

'구찌'는 브랜드 공식 SNS 계정에 코로나19 상황을 이겨내는 법을 제안하는 일러스트를 올리고 있다. 사진 구찌 인스타그램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지난 3월 24일부터 SNS를 통해 그동안 주로 보여줬던 상품·광고 이미지 노출을 멈추고, 대신 세계보건기구(WHO)가 제공하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법과 슬기롭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기침한 후, 환자를 돌봤을 때, 먹기 전 등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하는 7가지 상황’을 소개한다든지 "물리적 거리 두기가 사회적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친구가 그립거나 축하할 일이 있다면 바로 전화로 소통하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올라오는 메시지들에는 많은 하트 이모티콘과 "좋은 브랜드" "코로나19를 걱정하는 메시지 고마워요" 같은 호의적인 댓글이 달리고 있다.

'숙녀는 집에 머문다'는 이름의 영상을 SNS에 올린 샤넬. 사진 샤넬 인스타그램

'숙녀는 집에 머문다'는 이름의 영상을 SNS에 올린 샤넬. 사진 샤넬 인스타그램

프랑스 브랜드 ‘샤넬’은 4월 초부터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서 ‘숙녀는 집에 머문다(Mademoiselle stays home)’는 문구를 단 영상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 모델이 화장품을 바르며 기계체조의 한 종목인 링 운동을 하듯 매달리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샤넬 트위드 재킷을 입은 모델이 선크림을 바르는 영상을 보여주며 집에 있더라도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궁극적으로는 샤넬 화장품을 홍보하는 광고의 일종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집에서만 지내야 하는 상황을 화장품과 연결해 유쾌하게 풀어낸 방식이 눈에 띈다.

미국의 육상 스타 노아 라일스가 '아디다스'가 전개하고 있는 #hometeam 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아디다스 인스타그램

미국의 육상 스타 노아 라일스가 '아디다스'가 전개하고 있는 #hometeam 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 직접 그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아디다스 인스타그램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3월 말부터 #hometeam(홈팀) 해시태그를 전면에 내걸고 유명 운동선수들이 집에서 일상을 보내는 법을 공유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새로운 할 일을 찾으며 차분하게 보내고 있다"는 미국 스키선수 미카엘라 쉬프린은 직접 기타를 연주하거나 물구나무서기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영국 프로축구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폴 포그바는 자신의 집 벽에 소형 축구 골대를 설치하고  "집에서도 어김없이 축구 기술을 연마할 수 있다. 공간도 많이 필요치 않으니 한 번 도전해보라"고 제안했다. 미국 육상 스타 노아 라일스는 "지금 집에서 시간을 가장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취미활동"이라며 자신은 "레고를 하기도 하고, 운동화나 종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영상은 모두 선수들이 직접 찍어서 보낸 것으로 길이는 짧지만 솔직 담백하고 활기찬 모습들이 매력적이다.
패션 브랜드들의 이런 활동에 대해 글로벌 소셜 광고 회사 '헤이 허니'의 크리스 아담스 CEO는 IT 매체 더 드럼을 통해 "브랜드는 코로나19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 뒤에 판매 목적의 메시지를 숨겨둬선 안 된다. 소비자들은 지금 '선한 일'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위기의 시기에 사람들과 소통하려 한다면, 브랜드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정부·기관 활동에 지원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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