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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경기 침체 우려…증권가 "5월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

중앙일보

입력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은 여전하다. 이제 시장의 시선은 5월 금융통화위원회로 쏠리는 분위기다. 증권사들도 이날 금리 전망을 분석한 보고서를 잇달아 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전문가 다수는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세한 것으로 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따른 경기 지표 부진에 한은이 추가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며 "5월 금통위에서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주열 총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며 "경기 충격과 저물가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금리 인하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5월 금통위에서 수정 경제 전망 하향과 함께 금리 0.25%포인트 인하를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가변적인 실효 하한을 고려할 때 금리 정책 여력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음 달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국고채 매입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안을 계속 내놓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보단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채권시장은 이주열 총재의 국고채 매입 등 발언으로 출렁였다. 시장금리의 지표가 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0.008%포인트 상승(채권값 하락)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3시 55분 기준 전날보다 0.015%포인트 하락한 연 1.009%를 기록했다. 안예하 연구원은 "한은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면서 채권값이 강세(금리는 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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