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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도 사회적 거리두면서… 집에서 63시간 달려 우승

중앙일보

입력

참가자들이 각자 화상회의 어플을 연결한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참가자들이 각자 화상회의 어플을 연결한 상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각국 정부가 권장하는 가운데 이색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집에서 달리는 '재택 마라톤'이다. 4일(현지시간)부터 63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420㎞를 달린 미국인 운동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캐나다 스포츠 코칭 회사가 기획한 이벤트로 유튜브 등을 통해 중계됐다.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의 집이나 마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준수하며 매 시간 6.7㎞씩 달린 것을 화상회의 어플을 통해 인증했다. 러닝머신으로 경기에 참여한 사람은 러닝머신에 기록된 거리를 매 시간 카메라에 보여줬고, 실외 참가자는 GPS시계를 이용해 거리를 기록했다. 경기는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4일 시작된 경기에는 약 60개국에서 2400명 정도가 참가했다.

경기가 시작한 지 63시간이 넘어가자 두 명의 선수만 남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트위터

경기가 시작한 지 63시간이 넘어가자 두 명의 선수만 남아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사진 트위터

우승자는 대회 3일째인 6일 결정됐다. 모두 탈락하고 미국인 마이클 워디안과 체코의 라데크 브루너의 맞대결로 승부가 좁혀졌다. 그러나 경기 시작 63시간을 넘기는 순간 브루너가 기술적인 문제로 인증하지 못하고 실격하면서 워디안이 우승을 차지했다. 워디안은 63시간 동안 한숨도 자지 않고 미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자택 주변을 돌면서 420㎞를 달렸다.

워디안은 우승을 확정한 뒤 “63시간의 경기를 만들어준 선수들에 감사하다”며 “상상 초월하는 이색 경기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워디안은 지난해 7개 대륙에서 7일 연속으로 7번의 마라톤을 완주하는 '월드 마라톤 챌린지'에서도 우승한 적이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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