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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이국종입니다" 통합당 최윤희 후보 영상 깜짝등장 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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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외과의사 이국종입니다.”

해군 참모총장 출신 최윤희(경기 오산) 미래통합당 후보의 유튜브 채널(최윤희 TV)에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지난 2일 등장했다. 지난 2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사직한 후 모습을 찾기 힘들었던 그가 총선 후보 지원 유세 동영상에 나온 거다.

이 교수는 동영상에서 최 후보와의 인연에 대해 “오랜 기간 해군에서 같이 일을 해왔다”며 아덴만 여명 작전을 언급했다. 아덴만 여명작전은 2011년 1월 15일 대한민국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인근의 아덴만 해상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해운 소속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벌인 작전이다.

이 교수는 “우리 해군과 석해균 선장은 소말리아 해적들로부터 많은 총격을 받아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며 “당시 최윤희 제독은 해군 장병과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저를 포함한 의료진을 현지로 급파해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윤희 제독이 앞으로도 더 큰 일을 하실 것이라고 확신한다. 국민 여러분들께서도 더 안전한 대한민국, 더 선진화된 대한민국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 후보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덴만 작전 이후 이 교수와 가깝게 지냈다. 이 교수도 명예 해군 중령을 한 걸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지난 2월 물러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자리에서 지난 2월 물러난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 [중앙포토]

이 교수가 지원 발언을 했는데.
“공천받기 전 이 교수에게 상담했더니 ‘제가 도와드릴 게 없냐’고 묻더라. 그래서 내가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이 교수가 로망이던데 나를 격려하는 영상 하나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더니 진짜 만들었다.”
둘 사이 에피소드는.
“해군참모총장을 할 때 백령도에서 병사가 지뢰를 밟아서 발에 크게 다쳤다. 다들 발목을 잘라야 한다고 하는데 이국종 교수가 ‘내가 어떻게든 발목을 안 자르고 살려낼 테니까 절대 자르지 말라’고 고집했다. 결국 말대로 해내더라. 감동했다.”  

최 후보는 이 교수의 정치권 진입 가능성에 대해 “중증외상센터와 닥터 헬기의 도입·활성화에만 집중할 뿐 정치 쪽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분”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까지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 등에서 그를 영입하려 했지만 이 교수가 거부했다.

한편 지난 6일에는 경남 창원·진해 선거구에 출마한 황기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응원하는 영상이 유튜브 채널 ‘황기철 서포터즈 황진이TV’에 올라오기도 했다. 황 후보 역시 해군 참모총장 출신이다.

이 교수는 이 영상에서 “황기철 총장께서는 평생을 대한민국의 바다와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살아오셨다”며 “황 총장의 리더십이 좀 더 앞으로도 크게 펼쳐지기를 바란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현일훈·박현주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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