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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부부의 세계’ 인기에 웨이브가 웃는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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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부부의 세계' 원작인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슈란느 존스(사진)가 연기한 젬마 포스터 역을 ‘부부의 세계’에선 김희애가 맡았다. [사진 웨이브]

JTBC '부부의 세계' 원작인 BBC 드라마 '닥터 포스터'. 슈란느 존스(사진)가 연기한 젬마 포스터 역을 ‘부부의 세계’에선 김희애가 맡았다. [사진 웨이브]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열풍에 원작 ‘닥터 포스터’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원작 BBC '닥터 포스터' 2018년부터 서비스 #시청시간 급증…영미 드라마 차트 1위 올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6일 발표한 4월 첫째 주(3월 30일∼4월 5일) 콘텐트 시청 현황에 따르면 영국 BBC 방송의 ‘닥터 포스터’가 미국ㆍ영국 드라마 차트 1위에 올랐다. 3월 넷째 주 차트에 4위로 신규진입한 이후 단 1주 만에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웨이브 측은 “‘닥터 포스터’는 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과 BBC가 계약을 체결한 2018년부터 서비스했는데, ‘부부의 세계’ 방송 이후 시청자가 급증했다. 시청시간이 3월 넷째 주에 비해서도 2배나 늘었다”고 밝혔다.

BBC에서 2015년 시즌1, 2017년 시즌2로 방송된 ‘닥터 포스터’는 영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작품이다. 시즌1은 평균 시청자 수 951만명을, 시즌2는 1020만명을 기록했고 각각 방영 이듬해 ‘내셔널 텔레비전 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 올해의 드라마상 등 주요상을 휩쓸었다. 방송 당시 영국 현지 언론은 “서서히 무너져가는 결혼생활을 눈을 뗄 수 없게 그렸다”(가디언), “올리비에상을 수상한 작가 마이크 바틀렛이 손톱을 물어뜯을 만큼 흥미진진한 드라마를 썼다”(텔레그래프)고 평했다.

‘닥터 포스터’는 성공한 의사로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완벽한 삶을 산다고 믿었던 젬마가 남편의 불륜 이후 질주하는 복수의 화신이 돼 펼치는 이야기다. 작가 마이크 바틀렛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메데이아에서 영감을 받아 ‘닥터 포스터’를 집필했다고 밝혔다. 메데이아는 배신한 남편 이아손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신과 이아손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까지 살해한다. ‘닥터 포스터’에서도 주인공 부부의 아들 톰이 받는 상처가 크다.

이를 리메이크해 지난달 27일 첫 방송을 한 ‘부부의 세계’는 주연 김희애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탄탄한 극 구성, 치밀한 연출 등에 힘입어 4일 방송된 4회에서 시청률 14%를 기록하며 ‘대박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닥터 포스터’를 통해 드라마의 결말을 미리 본 시청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몰입도와 캐스팅은 한국 드라마가 낫다” “카메라 각도까지 비슷하다” “결말은 한국 정서에 맞게 바꿨으면 좋겠다” 등의 비교글을 올리며 화제성을 키우고 있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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