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 실험하던 스웨덴 뒤늦게 봉쇄정책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20.04.07 00:03

업데이트 2020.04.0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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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전략으로 봉쇄와 사회적 거리두기 대신 집단 면역 향상을 택했던 스웨덴이 확진자 급증으로 인해 정책 ‘유턴’을 고려 중이라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확진 6400명 넘자 이동제한 고려
스위스, 부활절 앞두고 통금 예고

이 매체는 스웨덴이 이동 제한, 공공생활 규제 등 정책을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간 스웨덴 정부는 재택근무, 고령자의 자가 격리, 50명 넘는 모임 금지 등 조치를 취하긴했지만 학교나 식당, 운동장 등에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제한하지는 않았다. 백신이 나오지 않는 이상은 집단 면역력을 높이는 것만이 코로나19를 이기는 방법이라는 스웨덴 보건 전문가들의 신념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는 설명했다. 집단 면역은 백신 혹은 감염으로 집단의 일정 비율 이상 구성원이 면역력을 갖게 되면 집단 전체가 저항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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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확진자가 급증하며 스웨덴도 집단 면역 실험 중단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스웨덴의 누적 감염자 수는 지난달 4일 52명에서 이달 4일 6443명으로 120배 넘게 늘었다. 사망자도 지난달 10일 처음 발생한 뒤 373명까지 늘어났다. 이에 지난달 말 스웨덴 학자 2300여명은 정부에 의료 시스템 보호를 위해 좀 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인구 당 감염자 수로 따졌을 때 코로나19확산세가 가장 무서운 나라 중 하나인 스위스에서도 더 강력한 통제 조치가 예고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스위스 연방 공중보건청은 5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누적 감염자 수가 2만 1100명이라고 밝혔다. 2만 278명이었던 전날보다 822명 늘어났다. 누적 사망자도 559명으로 19명 증가했다.

이와 관련, 알랭 베르세 보건부 장관은 5일 현지 신문 ‘존탁스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부활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방역 조치를 준수하지 않으면 통행금지 같은 더 강력한 조치를 발표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내에서 피해가 큰 스페인에서는 일일 사망자 수가 사흘 연속 감소하고, 이탈리아에서는 일일 사망자 수가 약 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안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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