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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극적 전망···"여름 와도 바이러스 확산 계속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로 텅 비어 있다. 김성룡 기자

4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로 텅 비어 있다. 김성룡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여러 변수 때문에 여름에도 확산세는 계속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코로나19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의 계절적 패턴과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HCoV-NL63형, HCoV-OC4형, HCoV-229E형 등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을 분석한 결과 “흔히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비율은 2월에 가장 높고 여름에 낮았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는 독감바이러스처럼 겨울에 정점을 찍고 여름이면 사라지는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코로나19의 경우 여름에 상황이 역전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인구가 대규모로 존재한다는 점을 변수로 제시했다.

연구를 주도한 롭 알드리지는 “여름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낮은 수준에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가 새로운 바이러스라는 점, 감염에 취약한 인구 비율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의 계절적 패턴이 여름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보건 권고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의 바이러스학 연구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이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키우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하는 여름은 코로나19 감염을 낮추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 설명했다.

마이클 스키너 연구원은 “코로나19가 계절의 영향을 받는 건 확실하다”면서도 “그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름이와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는 계속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한 에콰도르 중서부 지역 과야킬의 한 병원 앞에 놓인 시신 보관용 냉동 컨테이너.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시스템 붕괴 위기에 처한 에콰도르 중서부 지역 과야킬의 한 병원 앞에 놓인 시신 보관용 냉동 컨테이너.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레딩 대학의 벤 노이만도 계절이 바뀌어도 상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중국 한파 속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적도에 가까운 브라질, 에콰도르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을 강조했다.

코로나19와 계절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일부 과학자들은 계절에 따라 인간의 면역력이 바뀔 수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투입 시점을 가늠해 보기 위해서다.

영국 서리대학의 면역학자 나탈리 리델은 날씨에 따라 인간의 면역체계 변화를 연구한다면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적 변화가 세포 리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인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미카엘라 마르티네스도 “우리의 신체가 한 해 중 어떤 시점에 특정 질병과 바이러스에 취약한지 알게 된다면 예방접종 시점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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