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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긴 AI 스타트업, 직장인 위한 무료 이메일 번역 서비스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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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로 써야 하는 비지니스 이메일은 어렵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인터넷 사전에, 번역기 창까지 두세번 교차 확인을 거치고, 구글과 네이버의 번역을 비교하며 컨트롤 C(복사)와 컨트롤 V(붙여넣기)를 반복하고 나서야 '이메일 보내기'가 끝난다.

헤어버니 이메일 번역 서비스

헤어버니 이메일 번역 서비스

이런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AI)번역 스타트업 '트위그팜'이 해법을 내놨다. 트위그팜이 6일 오픈베타로 선보인 이메일 번역 서비스 '헤이버니(Heybunny)'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번역이 필요한 이메일을 준비한 후 헤이버니(ko-en@heybunny.io, 한영 번역의 경우)에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앱을 다운로드하거나 회원가입을 할 필요가 없다.

실제로 한글로 작성된 테스트 이메일을 보냈더니 10초도 안 되어 영어로 번역된 이메일이 돌아왔다. 사전을 검토하며 웹 번역기를 사용한 것보다 번역이 매끄러웠다. 번역을 거쳐도 이메일 안에 표나 글자 크기 등 양식(스타일)이 유지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트위그팜 백철호 이사는 "이메일에 최적화된 적응형 기계 번역 엔진을 적용했다"며 "이메일에 많이 쓰는 표현 1만 2000개를 학습시킨 것이 자연스러운 번역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메일의 보안 이슈와 관련해선 "인공지능 기반 번역으로 사람이 전혀 관여하지 않기에 비밀스러운 내용이 담긴 이메일도 철저히 보안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테스트 이메일을 통해 헤어버니 이메일 한-영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왼쪽은 한글 질문지, 오른쪽은 번역된 결과.

테스트 이메일을 통해 헤어버니 이메일 한-영 번역 서비스를 이용해 봤다. 왼쪽은 한글 질문지, 오른쪽은 번역된 결과.

헤이버니를 개발한 트위그팜은 2016년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 번역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이다. 빅데이터와 자연어 처리기술을 접목해 21개 언어로 번역이 가능한 '지콘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학·바이오·특허·법률 등 전문 분야 번역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가 검증한 한영 기계 번역(법률 분야) 테스트에서 구글을 능가하는 점수(BLEU 스코어, 구글 0.2464, 트위그팜 0.3277)를 기록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표현의 적절성과 정합성이 구글 번역보다 우위였다. 백 이사는 "그동안 기업 중심(B2B)의 번역 서비스를 주력으로 해왔지만, 이제는 일반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B2C)의 이메일 번역 서비스를 통해 기술력을 공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헤이버니 이메일 번역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된다. 4월 중 일본어중국어 번역을, 5월 중 베트남어와 인도네시아어 번역을 추가할 예정이다. 논문, 특허 등 전문분야의 이메일 번역이 필요할 경우 전문 번역 서비스(유료)도 신청할 수 있다.

정원엽 기자 jung.wonyeo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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