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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요리, 영화… 삼성 외국인 선수는 자가격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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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훈련 출국 당시 살라디노와 뷰캐넌. [연합뉴스]

전지훈련 출국 당시 살라디노와 뷰캐넌. [연합뉴스]

기타 치기, 영화 보기, 요리하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들은 요즘 건전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2주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가격리를 마치고 그라운드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면서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외국인선수 15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KBO가 정부 지침을 따라 자가격리 조치를 한 뒤, 단체연습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삼성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세 선수는 8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구단에서 마련해준 숙소에 머물며 '홈 트레이닝'만 이어가고 있다.

투수 벤 라이블리는 "팀에서 지원해준 실내용 헬스 자전거를 타고 있다.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 실내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내야수 타일러 살라디노는 "요가도 하고 스트레칭도 했다. 다양한 감각을 연습할 수 있는 루틴을 진행중"이라고 했다.

그라운드에 설 수 없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던지는 손 끝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 집에서 피칭삭(손을 둘러싸 공을 던지는 연습도구)을 이용해 공을 던지고 있다. 예전 등판 동영상을 보면서 투구폼을 많이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살라디노는 "여러 가지 창의적인 훈련방법을 만들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 큰 고충은 역시 식사다. 세 선수는 스스로 요리를 하거나 배달 요리로 해결하고 있다. 살라디노는 "야채볶음과 스프를 많이 만들었다. 한국 군만두가 너무 맛있어서 점심 때 많이 먹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시간을 보내는 데 좋다"고 했다. 뷰캐넌도 구단 직원의 도움을 받아 배달된 재료나 마트에서 장을 보고 요리를 자주하고 있다. 뷰캐넌은 "아침은 항상 오믈렛이다. 점심은 닭가슴살 시금치 샐러드, 저녁은 닭가슴살 샐러드 파스타를 자주 만든다"고 했다.

삼성과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과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벤 라이블리. [사진 삼성 라이온즈]

세 선수 모두 가장 큰 관심사는 미국에 두고 온 가족들이다. 라이블리는 "가족들이 가장 생각나고 걱정된다"고 했다. 11월에 결혼 예정인 살라디노는 "매일 아침 일어나면 약혼녀와 통화를 한다"고 했다. 뷰캐넌은 "아침에 일어나 아내와 아들과 통화를 하고, 저녁에도 통화를 한 뒤 하루 일과를 마친다"고 했다.

실내에서만 지내다보니 취미생활로 시간을 보내야 할 때가 많다. 라이블리는 비디오게임과 기타를 즐긴다고 전했다. 살라디노는 "운동을 열심히 하며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는게 나름의 도전이다.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 야외활동을 좋아하는데 할 수 없어 힘들다"는 뷰캐넌은 "최근 마블 시리즈 영화(23편)를 모두 봤다"고 했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는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세 선수는 팬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뷰캐넌은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 빨리 팬들 앞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살라디노는 "모든 사람들에게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다. 개인을 위해서가 아닌 모두를 위한 행동들과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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