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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시대, 여행도 VR(가상현실)로 떠난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여행‧레저 관련 VR(가상현실) 콘텐트가 뜻밖의 관심을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생긴 변화다. 방구석에서 외로움을 달래던 사람들이 VR 콘텐트로 몰리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VR 콘텐트 시장은 이통3사가 주도하고 있다. KT의 VR 서비스 ‘슈퍼 VR’에 따르면 해외여행 관련 콘텐트가 대거 ‘3월 인기 콘텐츠’ 차트 상위를 차지했다. 뉴욕의 관광 명소를 담은 ‘뉴욕 뉴욕 뉴욕’(3위)을 비롯해, ‘베네수엘라의 앙헬폭포’(4위) ‘노르웨이의 오로라’(7위) ‘멕시코의 백상아리’(10위) 등이다.

슈퍼 VR의 3000여 개 콘텐트 가운데 여행 콘텐트는 대략 200편에 이른다. 국내 주요 여행지는 물론이고, 지역 축제의 하이라이트도 VR 콘텐트로 올라와 있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앱 ‘점프 VR’에서도 여행 콘텐트의 이용량이 급증했다. 1월 이용량 대비 2, 3월 이용량이 각각 8%, 41.7% 증가했다. 소재는 꽤 다양하다. 세계 명소 시티투어, 전시회 관람, 먹방 등 익숙한 여행 영상은 물론이고 서핑‧열기구‧카약 등 액티비티 체험 영상도 있다. 대개 3~10분짜리 영상에 불과하지만, 전후좌우로 영상을 즐길 수 있어 몰입도가 높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아프리카 사자 VR 영상. 유튜브 조회 수가 약 1600만 건에 이른다. [사진 유튜브 캡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아프리카 사자 VR 영상. 유튜브 조회 수가 약 1600만 건에 이른다. [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의 VR 영상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유튜브는 360도 시야각으로 즐길 수 있는 VR 서비스를 2016년 시작했다. VR 기기가 없이 일반 스마트폰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유튜브가 직접 운영하는 ‘가상현실’ 채널은 구독자가 330만명에 이른다. 내셔설지오그래픽에서 제작한 아프리카 사자 가족 영상은 조회 수가 1600만 회에 달한다. 최근 댓글 가운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집에 갇혀서 보는 사람?” “테마파크를 못 가게 돼 간접 체험 중”이란 반응도 보인다.

박정호 KT IM사업 담당 상무는 “VR과 같은 실감형 미디어가 여행을 자제해온 이들을 달래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며 “신규 여행 콘텐트에 대한 이용자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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