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예배 강행 사랑제일교회 "하나님이 아름다운 성도로 본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05 15:19

업데이트 2020.04.06 11:20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사진 왜 찍어! 경찰들은 왜 2m 안 떨어져 있냐. 우리한테만 강요하지 마라.”

5일 오전 10시 30분 일요예배를 강행한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고성이 터졌다. 11시 예배를 앞두고 경찰과 교회 측의 대치가 이어졌다. 서울시에서 40명, 성북구에서 70명, 경찰 400여 명이 배치돼 교회를 둘러싸자 신도들은 "공무원도 수칙을 지키라"고 소리치며 직접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교회로 올라가는 입구에 일렬로 선 신도 10여 명은 ‘예배방해죄 벌금 500만원, 3년 이하 징역’ ‘공무원 구내식당은 다닥다닥 마스크 no!’ 등의 피켓을 들고 경찰과 취재진의 진입을 막았다. 스태프(Staff)라고 적힌 파란색 조끼를 입은 교회 관계자들은 정문으로 들어가려는 신도들을 확인하고 방명록에 이름과 주소·전화번호를 적으라고 안내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부모 손잡고 온 어린이도

이날 입장한 신도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일부는 얼굴을 비닐로 가리는 방역 모자를 썼고, 어린이의 손을 잡고 들어가는 부모도 있었다.

다만 감염병 7대 수칙에 들어가는 2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예배 시작 이후 교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신도들은 교회 밖 전광판 앞에 모여 예배를 봤다.

이를 본 지켜보던 김모(70)씨는 “공권력이 너무 무너졌다. 저걸(모여 있는 것) 어떻게 놔두냐”며 혀를 찼다. 인근 주민 허모(22)씨는 “지금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늘어나서 현장예배를 안 하는 게 맞다. 온라인 예배도 있는데 굳이 모여서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성북구 주민 최모(28)씨 역시 “기독교에 대한 인식 전체가 안 좋아졌다. 본인들이 걸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걸리고 나서 돌아다닐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했다.

“공권력이 교회 탄압”

다만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는 "공권력이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며 "예방수칙을 지키며 예배를 드리는 것뿐인데 이를 막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현장예배를 이어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예배를 보던 박중섭 목사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여러분들이 정말 아름다운 성도일 것 같다. 죄송하지만 집에서 예배드리는 사람은 빼고”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가 부활절인데 각 교회가 유튜브로 예배를 본다고 공표했다. 정말 한국교회가 끝났다. 유튜브로 예배를 드린다고 한 대형 교회들이 참 안타깝지만 그래도 우리가 있다”며 현장 예배 강행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서울시의 집회금지명령에도 5일 사랑제일교회가 일요예배를 강행했다. 이우림 기자.

한편, 서울시는 이날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금지명령을 위반한 것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김경탁 서울시 문화정책과장은 “경찰 추산 12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안다. 지난주보다는 예방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집회금지명령 기간인 오늘도 예배를 했다”면서 “마스크를 안 낀 어린이도 보였고 설교하는 목사나 기도하는 분들이 마스크를 안 낀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이날 서울시 공무원 3명은 직접 현장에 들어가 방역 수칙 준수 여부를 확인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3일 방역 수치를 지키지 않은 사랑제일교회에 이달 5일까지 집회를 금지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었다. 이 명령을 위반하면 교인은 1인당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지난달 29일에도 현장 예배를 했고, 서울시는 이들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이유로 종암경찰서에 고발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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