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격리 거부뒤 공항 떠난 166명에 태국 비상…총리 "찾아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정부 시설 격리 방침에 항의하는 태국인 입국객들. 태국 이민국=연합뉴스

지난 3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정부 시설 격리 방침에 항의하는 태국인 입국객들. 태국 이민국=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태국 정부가 해외에서 돌아온 뒤 격리 방침을 거부하는 태국인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태국 공항에 도착한 태국인 100여 명이 격리를 거부한 채 공항을 빠져나가 방역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지난 3일 밤 방콕 수완니품 공항에서 격리 방침에 응하지 않고 귀가한 태국인들의 행방을 쫓으라고 지시했다.

태국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외국인 입국 금지에 이어 자국민 입국도 3일부터 15일까지 연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러한 지침을 어기고 귀국할 경우 정부 시설에 14일간 격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일본·싱가포르·카타르에서 수완니품 공항을 통해 귀국한 태국인 166명은 이를 거부했다. 탑승 전 관련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시설 격리 방침에 응하지 않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결국 공항 보안 당국이 한발 물러섰고, 이들은 혼란을 틈타 그대로 귀가했다.

수완니품 공항에서 일어난 소동을 전달받은 쁘라윳 총리는 이들의 소재를 파악해 촌부리주 해군 기지를 비롯해 각 지역의 정부 격리 시설로 데려가라고 각 주 정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해당 승객에게 이날 오후까지 자진 신고하라고 촉구했다. 자진 신고하지 않을 경우 비상사태 칙령에 따라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번 소동 직후 태국 민간항공국(CAAT)은 각 항공사에 공문을 보내 4일 0시 1분부터 6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승객을 실은 모든 항공기는 태국에 들어올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이날부터 사흘간 인천에서 방콕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는 승무원만 타는 '페리 운항'을 하고, 방콕에서 인천으로 가는 항공기만 승객을 탑승시키기로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