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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이어트] 어차피 배달음식이라면…치킨·피자 대신 건강 도시락 어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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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끼니 챙기기가 숙제가 됐습니다. 배달음식, 간편식, 밀키트 등을 활용해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들이 많죠. 특히 배달음식은 떡볶이·치킨 등 자극적인 종류가 많은데요. 이런 음식들이 다이어터들에겐 피해야 할 음식들이죠. 또 간편식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있어 선택이 꺼려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줄 수 있는 간편식 도시락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외출을 자제하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이 줄어든 상황에선 자연스레 살이 찌게 되니, 다이어트식으로 먹을 수 있는 도시락에 관심이 갑니다. 전문 의료진들이 영양 균형을 맞춘 도시락부터, 탄수화물을 줄이고 지방을 많이 섭취할 수 있게 하는 '저탄고지' 도시락까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만한 간편식 도시락들을 찾아 직접 먹어봤습니다. 6900~8800원 대의 가격으로 건강에 초점을 맞춘 특화된 간편식 도시락들입니다.

<29>다이어트식 활용 가능한 건강 도시락 비교 #닥터의 도시락·키플·그리팅

다양한 한식 반찬이 필요하다면

닥터의 도시락 다섯 가지 나물밥과 고등어구이. 배송 받은 냉동상태(왼쪽)와 전자레인지 조리 후의 모습. 윤경희 기자

닥터의 도시락 다섯 가지 나물밥과 고등어구이. 배송 받은 냉동상태(왼쪽)와 전자레인지 조리 후의 모습. 윤경희 기자

'닥터의 도시락'은 성모병원을 운영하는 카톨릭대 학교법인 산하의 병원 급식전문회사 미셸푸드가 만드는 케어푸드 브랜드입니다. 케어푸드란 건강 상의 이유로 맞춤형 식단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음식입니다. 환자·노인·산모·어린이 등을 포함해 건강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식품입니다.
암 환자를 위한 간편 가정식을 고민해 만든 것이 시작입니다. 암 환자들이 치료 후 집에 돌아갔을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만든 건데, 지금은 균형 잡힌 식단의 도시락을 원하는 일반인들에게도 판매합니다. 서울성모병원 암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 영양팀으로 구성된 홈치료 TF팀이 2년간 연구해 개발했고, 올해 1월 처음 시중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특징은 좋은 품질의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 수 있도록 한 한식 기반이라는 점입니다. 암 환자의 생활식을 고민하다 나온 방향이지만, 다이어트와 건강을 생각하는 일반인에게도 좋은 식단 컨셉트입니다. ‘다섯 가지 나물밥과 고등어구이’ ‘곤드레나물밥과 너비아니’ ‘뿌리채소 영양밥과 언양식 불고기’ 식으로 메뉴도 다양해서 입맛에 맞는 도시락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게 강점입니다. 조리는 전자레인지에 5~6분 돌리면 끝. 한 끼에 600kcal가 안 되는 열량으로 밥을 먹어야만 하는 다이어터에게 적합합니다. 나물밥, 등푸른생선이나 고기, 메추리알, 야채 등을 한 번에 구성해 단백질을 중심으로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무기질을 모두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중 열량이 낮은 편인 '다섯 가지나물밥과 고등어구이' '곤드레나물밥과 너비아니' 도시락을 선택해 먹어봤습니다.
  고등어구이와 간장양념 된 메추리알 조림, 나물밥 등 단백질 중심으로 영양소를 균형 있게 구성하려고 한 노력이 엿보입니다. 보통의 다이어트식보다 밥의 양이 많은 편인데, 탄수화물 양이 1개당 76g 정도로 성인 1일 섭취 권장량의 23% 정도이니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반찬과 밥의 구성이 좋고, 특히 다양한 한식 반찬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양념이 세지 않아 자극적인 맛에 길들어진 사람이라면 다소 밍밍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고추장이나 양념간장을 추가해서 먹는다면 더 좋은 맛을 낼 것 같지만 건강·다이어트를 위해 나트륨 섭취를 줄인다는 측면에선 참아야 합니다. 밀폐된 상태로 전자레인지에 5~6분을 돌리니 야채가 흐물흐물 해지거나, 다른 식재료의 냄새가 배는 것은 단점입니다.
열량  고등어구이 도시락 470kcal, 너비아니 도시락 580kcal

'저탄고지' 식단이 필요하다면 

키플 스리라차 크림 쉬림프 오믈렛(왼쪽)과 프리미엄 파마산 토마토 로제 소시지. 윤경희 기자

키플 스리라차 크림 쉬림프 오믈렛(왼쪽)과 프리미엄 파마산 토마토 로제 소시지. 윤경희 기자

'키플'은 탄수화물 섭취량은 줄이고 지방 섭취량을 늘리는 ‘저탄고지’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도시락과 간식거리를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저탄고지를 뜻하는 ‘키토제닉’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칼로리에 집착하는 다이어트에서 벗어나 키토제닉의 영양 규칙에 따라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비중을 따져 넣었다는 게 이 도시락의 특징입니다. 당뇨병 환자와 관련한 음식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식단을 연구·개발하는 '닥터키친'에서부터 출발했는데요. 다이어트와 탄수화물을 낮춘 식단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와 영양사, 상품 기획자가 함께 개발했습니다. 직접 1주일간 키플의 식단을 먹고 3kg가량 감량한 경험이 있는 이곳의 안주리 매니저는 “칼로리에 집착하는 다이어트 대신,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바꾸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종류는 크게 식단 프로그램과 한 개씩 사서 먹을 수 있는 간편식 도시락으로 나뉩니다. 저는 마켓컬리·비마트 등에서 사기 쉬운 간편식 도시락을 먹어봤습니다. 종류는 총 7가지로 이중 가장 인기 있는 ‘프리미엄 파마산 토마토 로제 소시지’와 ‘스리라차 크림 쉬림프 오믈렛’을 선택했습니다. 조리는 전자레인지 5~6분.
  두 제품 모두 일단 소스 맛이 훌륭합니다. 레스토랑의 브런치 같은 느낌이랄까요. 탄수화물 함량은 9g·21g으로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매콤하고 크리미한 스리라차 소스를 곁들인 오믈렛이나 파마산 치즈가 들어간 로제 소스를 뿌린 돈육 소시지는 간단한 안줏거리로도 좋겠습니다. 다이어트 중에 맵고 짠 음식이 생각날 때가 많은데, 이런 다이어터의 갈증을 잠재워줄만 하지만 이점은 장점이자 동시에 단점이기도 합니다. 맨입에 먹기엔 짜서 함께 구성된 브로콜리 등 야채와 함께 먹어야만 합니다. 밥이나 빵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러면 저탄고지 식단이 망가지는 셈이니 참아야겠죠. 키플 역시 밀폐된 상태로 전자레인지로 5~6분 조리를 하는 방식이라, 함께 들어있는 야채가 물러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열량  오믈렛 365kcal, 소시지 535kcal

저당식, 칼로리 밸런스가 필요하다면

그리팅 오리향채소불고기 세트

그리팅 오리향채소불고기 세트

'그리팅'은 지난 3월 18일 론칭한 식품회사 현대그린푸드의 케어푸드 브랜드입니다.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의 시장 가능성을 보고 100여 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연구개발진을 만들고 5년의 시간을 들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한 끼 식사보다 저당식이나 칼로리 밸런스식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맞춤형 건강 식단을 제공하는데, 출시 2주만에 10만 개가 팔려나갈 만큼 관심을 많이 받았습니다.
종류는 크게 저당·라이트·웰니스 식단으로 나뉘는데, 1·2주 단위로 정기 배송을 받아야 합니다. 라이트 식단은 다이어트를 위한 샐러드 위주로 구성되고, 저당 식단은 당 함량을 낮춘 식단, 웰니스 식단은 일반식으로 활용 가능한 영양 균형을 맞춘 식단입니다. 저당 식단과 웰니스 식단은 반찬으로 활용해도 됩니다. 체험 제품은 6~7개 세트로 구성해 판매하는 것 중 '오리향채소불고기 세트'(저당 식단)와 '송화버섯 세트'(웰니스 식단)을 선택했습니다. 조리는 전자레인지로 2분.
  일단 일반식과 다름없는 짭짤하고 매운 양념으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맛이 좋게 느껴집니다. 낙지볶음의 경우는 매운 양념이 세긴 하지만 함께 구성한 두부조림, 야채전과 균형이 잘 맞습니다. 간이 세다는 게 단점이어서 이것 하나만 한 끼 식사로 먹기엔 부담스럽습니다. 때문에 별도로 밥을 준비해 반찬으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리팅 측에서도 반찬으로 제안하기도 합니다. 열량이 한 팩에 210~290kcal로 꽤 낮은 편이라 200kcal 열량의 밥 한 공기를 추가해도 한 끼에 열량 500kcal 수준의 식사를 할 수 있으니 다이어트식으로는 적당합니다. 세트 구성이라 낱개로 사기 힘든 건 단점입니다. 그리팅 내에 단품 판매 제품이 있긴 하지만, 식단용 제품과 종류가 달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입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열량 오리불고기 210kcal, 낙지볶음 290kcal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알립니다
본 기사 제목에 '확찐자'라는 말을 사용한 데 대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이에 제목을 수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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