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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기도 모르는 진짜 영어] recession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680호 31면

진짜 영어 4/4

진짜 영어 4/4

경기 침체, 즉 리세션(recess ion)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27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전 세계가 리세션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번 리세션이 2009년만큼 혹은 그보다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했다. (“It is now clear that we have entered a recession - as bad as or worse than in 2009.”)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의 단어로는 recession 외에 slowdown, downturn, depression 등이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그 용법이 조금씩 다르다.

slowdown은 ‘경기 둔화’에 가깝다. 경제 활동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현상으로 실질 국민총생산(GDP)은 성장하고 있으나, 그 증가율이 감소하는 경우에 사용한다. downturn은 ‘경기 하강’이다. 경기의 순환 주기상 상승 국면에서 하강 국면으로 옮겨 가는 것을 말한다.

recession은 ‘경기 침체’ 혹은 ‘경기 후퇴’다. 경제 활동이 활기를 잃어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는 현상이다. 미국 국립경제조사국(NBER)은 실질 GDP가 2분기 연속 감소하면 recession으로 정의한다.

디프레션(depression)은 리세션(recession)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쓴다. depression으로 불리는 경우는 많지 않다. 미국에선 1929년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에만 depression을 붙인다. 당시 미국의 GDP는 10% 감소했고, 실업률은 25%에 달했다.

미국 투자 전문 사이트 ‘인베스토피아’에 따르면 1854년부터 2018년 사이에 미국에는 총 33차례의 recession이 있었다. 그중 1929년 대공황과 2008년 금융위기(financial crisis)가 대표적이다.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계속된 금융위기 recession은 the Great Depression에 빗대 the Great Recession이라고도 불린다. 이 기간 미국 GDP는 2008년 0.3%, 2009년 2.8% 감소했고 실업률은 10%에 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이번 recession이 depression 수준으로 심화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이번 경기 침체가 Great Depression보다 더 심각한 Greater Depression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코리아중앙데일리 박혜민, Richard Meyer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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