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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에는 계획이 없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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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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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 학부모, 학생이 혼란스럽습니다. 교사들은 부족한 준비 기간과 인프라에 대한 불만을 쏟아냅니다. 2월에 처음 개학을 연기할 때 이런 상황으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 ‘플랜 B’를 마련하고 준비를 해야 했는데, 갑자기 온라인 개학 카드를 꺼냈다는 것입니다.

“교육부가 과목별로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EBS와의 협업도 고려해야 한다” “현장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으라” 등의 목소리가 교육계에서 나옵니다. “3월부터라도 미리 준비했다면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는 5분만 지나도 몸을 비비 꼬는데…” “점심은 배달을 시켜줘야 하나” 등을 고민합니다.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 포함되는 수행평가는 어떻게 할 건가” “이런 시기에 집에만 있으라니 막막하다”며 “이런 중대한 결정에는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의 의견도 반영해 달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더 효율적인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정책과 플랫폼이 중구난방” “학교마다 수업 방식과 내용이 다르다”며 공교육의 핵심인 ‘교육 형평성’이 훼손될까 우려합니다. “같은 학교 선생님이어도 반 아이들 단톡방 만들어 매일 학습 관리하는 사람, 이제야 EBS 회원가입 하라고 문자 보내는 사람, 다 다르다” 고 주장합니다.

한편에선 “마냥 개학을 미루는 것보다 (온라인 개학이) 훨씬 낫다”면서 “온라인 교육 시스템 마련의 기회로 삼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EBS 온라인클래스’ ‘e 학습처’ 등 원격 수업 플랫폼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최선을 다해 준비해 보자”고 의지를 보이기도 합니다. “교육부도 업무 마비 상태에서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이해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요즘 학생들은 디지털이 익숙하기 때문에 다소 혼란은 있겠지만 금세 잘 정비가 될 것” “어차피 2013년에도 스마트교육 본격화하려 했다” “다음 위기 때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등의 긍정론도 퍼지고 있습니다. 교육부의 지혜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e글중심지기=윤서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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