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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희생자’ 넋 기린 文대통령 “위령비 구절, 가슴 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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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4.3 희생자와 군경 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상징적 장소가 된 제주 하귀리 영모원을 참배하고 위국절사 영현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일 4.3 희생자와 군경 희생자 신위를 함께 안치함으로써 화해와 상생의 상징적 장소가 된 제주 하귀리 영모원을 참배하고 위국절사 영현비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모두가 희생자이기에 모두가 용서한다는 뜻으로, 모두가 함께 이 빗돌을 세우나니 죽은 이는 부디 눈을 감고 산 자들은 서로 손을 잡으라”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페이스북 등 SNS에 “‘4·3 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비문(碑文)에 가슴을 울리는 구절이 있다”며 소개한 문장이다.

위령비는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영모원’에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72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뒤 이 곳을 방문해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영모원은 하귀리 출신의 독립유공자, 호국영령, 4·3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하는 화합의 추모공간”이라며 “2003년 ‘위국절사 영현비. ’호국영령 충의비‘, ’4·3희생자 위령비‘ 3개의 비석이 함께 제막됐는데 그 비석들 뒷면에 감동적인 글들이 새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 (영모원에) 들를 기회가 있다면 전문을 읽어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 대통령의 언급대로 영모원 위령단에는 3개의 비석(碑石) 마련돼 있다. 영현비는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 앞장서다 희생된 독립운동가를 기리기 위한 비석이고, 충의비는 6·25 전몰장병의 의생을 기리기 위한 비석이다. 위령비는 4·3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영모원은 제주도민 모두 비극적인 한국 근현대사 속 피해자라는 공통 인식에서 출발했고 그러한 인식을 위령비에 새긴 만큼 진정한 4·3 정신은 화합과 통일을 상징한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영모원 3개 비석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각각에 얽힌 사연을 듣고 “화해와 통합의 상징적인 장소”라고 평가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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