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내게 맞는 다이아몬드, 어떻게 골라야 할까

중앙일보

입력 2020.04.03 11:00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39)

“다이아몬드 할인행사가 있어서 보러 왔는데, oo업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도 괜찮을까?”

얼마 전 결혼을 앞둔 지인 A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얼리업계에서 일하다 보니 주얼리를 사려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받게 된다. 다이아몬드는 ‘보석의 황제’라 불린다. 가장 인기 있는 보석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여성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지인처럼 다이아몬드 반지를 결혼 예물로 사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일상에서 매일 착용하기 위해 다이아몬드 반지를 사는 경우도 많다. 다이아몬드는 보석에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도 한번 착용해 보고 나면 그 눈부신 반짝임에 나 자신이 돋보이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위력을 지니고 있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고가이기 때문에 살 때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다이아몬드 반지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

다이아몬드 원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반지에 세팅된 상태에서 다이아몬드의 색을 구분하기란 더욱 어렵고, 판매처의 조명이나 쇼케이스의 불빛으로도 달라 보일 수 있다. [사진 pixabay]

다이아몬드 원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반지에 세팅된 상태에서 다이아몬드의 색을 구분하기란 더욱 어렵고, 판매처의 조명이나 쇼케이스의 불빛으로도 달라 보일 수 있다. [사진 pixabay]

무엇보다 믿을 수 있는 판매처,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판매처를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이아몬드는 고가이기 때문에 여러 번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4C, 즉 Carat(중량), Clarity(투명도), Color(색상), Cut(컷)이라는 기준에 의해 등급과 가치가 매겨진다. 그러나 일반인이 맨눈으로 좋은 등급의 다이아몬드를 구분해 내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컬러의 경우 다이아몬드는 흔히 무색(Colorless)이라고 생각하지만, 맑고 투명한 무색은 극소수이다. 대부분은 옅은 노란색이나 옅은 갈색을 띤다. 무색은 5개의 등급으로 나뉘는데 Colorless(D, E, F), Near Colorless(G, H, I), Faint(J, K, L, M), Very Light(N, O, P, Q, R), Light(S, T, U, V, W, X, Y, Z)이다. 이중 D컬러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숙련된 보석감정사는 실험실의 정해진 검사환경에서 마스터 스톤(기준석)과 평가해야 하는 스톤을 뒤집어 놓은 상태에서 컬러 등급을 매긴다. 가장 높은 등급인 D와 가장 낮은 등급인 Z는 육안으로 쉽게 구분이 가능하다. 하지만 E와 F 컬러는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맨눈으로 구분되고 G와 J 컬러조차 맨눈으로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더구나 구매 시, 다이아몬드 원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반지에 세팅된 상태에서 다이아몬드의 색을 구분하기란 더욱 어렵고, 판매처의 조명이나 쇼케이스의 불빛으로도 달라 보일 수 있어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신뢰할 만한 판매처에서 사야 한다.

또 한가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첨단기술의 발달로 인해 천연석과 합성석(Laboratory-grown)을 맨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합성석이란 실험실이나 공장에서 사람이 만든 보석. 천연석과 화학 성분, 결정 구조, 물리적 성질도 같다. 단, 가격은 천연석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모조석도 있다. 외관상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물리적 성질이 완전히 다른 유리, 플라스틱 등으로 된 것이다. 이 역시 기술의 발달로 언뜻 봐서는 천연석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신뢰할 수 있는 판매처가 중요한 이유는 다이아몬드 등급을 일반인이 맨눈으로 구분해낼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속임수에 노출될 수 있어서다. 수백만 원을 들여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샀는데 알고 보니 몇만 원짜리 유리로 만든 반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위험을 배제하기 위한 가장 안전한 방법은 의심의 여지 없이 믿을 수 있는 판매처다.

공신력 있는 다이아몬드 감정서

다이아몬드에 평가를 내리는 것은 사람의 몫이 크기 때문에 주관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관을 배제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이 좋다. [사진 pxhere]

다이아몬드에 평가를 내리는 것은 사람의 몫이 크기 때문에 주관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관을 배제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이 좋다. [사진 pxhere]

다이아몬드 감정서(Diamond Grading Report)는 평가 기준인 4C를 토대로 보석감정사가 분석한 내용을 세부적으로 작성한 서류다. 다이아몬드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 기재되어 있다. GIA(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 미국보석학회) 감정서는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나라별, 지역별로 보석 감정기관이 있고 일부 주얼리회사는 자체 감정서를 발급하기도 한다.

하지만 평가를 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 크기 때문에 주관이 작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주관을 배제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감정서가 있는 다이아몬드를 사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감정 등급이 낮다고 해서 다이아몬드 고유의 아름다움이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단지 시장 거래 시 가격이 낮게 책정될 뿐이다.

앞서 다이아몬드 할인행사에 갔던 지인 A에게는 “의심의 여지 없이 믿을 만한 곳이고 공신력 있는 감정서가 있다”고 조언해줬다.

나에게 맞는 다이아몬드 반지

다이아몬드 반지를 살 때, 어떤 용도로 할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좋다. 다이아몬드의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염두에 둔 투자 목적인지, 예물용인지, 일상생활에서 매일 착용할 것인지 등을 확실히 하면 다이아몬드 선택 시 먼저 중점을 두어야 하는 부분이 명확해진다.

투자 목적이라면 보통 큰 크기의 최상급 다이아몬드를 사려 할 것이다. 하지만 엄청난 예산이 들어간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각자의 예산을 정하고 가장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좁혀 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다이아몬드를 찾아 나간다. 모든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름답게 보이지만 내 손에 끼었을 때, 특히 더 빛나는 반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여성의 가장 좋은 친구라는 말이 있다. 기왕이면 나에게 딱 맞는 다이아몬드 반지를 친구로 두는 게 좋지 않을까.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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