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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목장의 결투, 민주 “10석 목표” 통합 “5석 이상 안 뺏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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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2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 [뉴시스]

2일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왼쪽)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 [뉴시스]

호남과 영남 권역 판세는 다르면서도 닮았다.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싹쓸이’를 기대하는 지역이 포함돼 여야의 색깔이 선명히 구분된다. 21대 총선에서도 호남은 민주당의, 영남은 통합당의 버팀목이 될 공산이 크다.

영남 통합당 우세 속 무소속 변수 #호남 민주당 강세에 민생당 도전

관심이 가장 뜨거운 곳은 수도권에 이은 최대 격전지 PK(부산·경남)다. 영남 65석 중 40석이 걸린 승부에 민주당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며 2016년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6석을 차지해 보수의 아성을 뒤흔든 기억이 있어서다. 그 지지세가 정권 교체의 동력이 됐다. 같은 이유로 통합당은 텃밭을 탈환하고 원상을 회복하기 위한 사투를 각오하고 있다.

민주당은 PK에서 3곳을 우세로, 7곳을 경합 우세로 보며 10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부·울·경은 격전지로 보지 않는다. 5석 이상 빼앗기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남 창원성산과 낙동강 벨트 일부 선거구도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진갑에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벌이는 오차 범위 내의 접전처럼 곳곳에서 혈투가 예상된다. 양당이 우세를 장담한 선거구는 절반(20석)을 넘지 않았다.

21대 총선 판세 전망

21대 총선 판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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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석이 걸린 TK(대구·경북)에서 통합당은 완승을 기대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싹쓸이(당시 27석)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이긴 수성갑의 김부겸 후보의 선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TK 지역에서의 코로나19 방역 실패 등의 악재로 인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 후보는 2일 선거 출정식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 정치를 청산하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경쟁자인 통합당 주호영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면 저 역시 통합당 대권 후보군에 들어간다”면서 “김 후보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번 총선의 대의인 ‘문재인 정권 심판’에 물타기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맞받았다.

영남의 무소속 후보들은 통합당의 고민거리다. 일부 후보가 완주를 포기하며 한숨을 돌리기도 했지만, 대구 수성을의 홍준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의 김태호 등 거물급 무소속이 변수가 되고 있다.

범여권의 전통 텃밭인 호남은 민주당, 민생당, 무소속 후보 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2016년 총선에서는 호남 28석 중 국민의당이 23석을 휩쓰는 바람이 있었지만, 이번엔 민주당의 우세가 확연하다. 민주당은 4곳 정도를 경합지로 보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민생당은 경합 지역 역전을 노리고 있다. 광주 6곳, 전남 6곳, 전북 6곳 등 모두 18곳에 후보를 낸 민생당은 1곳이 우세하고 5곳은 경합 우세라고 보고 있다. 전북 남원-임실-순창의 이강래 후보와 무소속 이용호 후보의 대결, 전북 군산의 신영대 후보와 무소속 김관영 후보의 대결도 관심을 끈다. 4년 전 새누리당 간판으로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과 정운천(전북 전주을) 의원을 배출한 통합당은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의 깃발’을 꽂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김승현 정치에디터 s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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