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아무도 예상 못 한 백의 초강수

중앙일보

입력 2020.04.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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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구쯔하오 9단 ●·신민준 9단

장면 7

장면 7

장면⑦=구쯔하오 9단은 백1로 퇴로를 차단한 뒤 곧장 3으로 젖혀 흑 넉점을 잡으러 왔다. 예상된 수라지만 대담하다. A로 두점 잡는 수가 선수인데 1은 그걸 포기하고 새로운 목표물에 주력하고 있다. 신민준의 흑4는 정확한 수순. 먼저 5로 받게 한 다음 6으로 이단 젖혀간다. 승부처다. 수읽기도 어렵지만 선악의 판단, 즉 형세판단이 더 어렵다.

AI의 판단

AI의 판단

◆AI의 판단=AI는 아주 쉽게 승리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1로 끊으면 5까지 선수로 넉점을 차단할 수 있다. 여기서 7을 선수한 뒤 9로 잡으면 백의 예상 승률은 78%라고 한다. 78%니까 백이 많이 유리해 보이지만 박영훈 9단은 “두세집 차이”라고 말한다. 인간에겐 불안한 수치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구쯔하오는 백1을 선수하더니 3으로 아예 뿌리를 끊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초강수. 4로 잇자 5의 마늘모. 6으로 들여다볼 때 7에 두어 구쯔하오는 여기서 끝장을 보자고 한다. 위태위태하다. 바둑도 괜찮은데 왜 이런 강수를 두는 것일까. 그게 인간의 한계다. 대부분의 강수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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