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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의무' 국가 증가 … 이스라엘 "꼭 써라", WHO "효과 살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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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에 세계가 더욱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네타냐후, "마스크 없으면 스카프라도" 당부 #체코?오스트리아도 의무, 美 권고 지침 검토 #게브레예수스, "좀더 많은 사람 착용 평가 중" #"며칠 내에 확진자 100만, 사망자 5만 달할 듯"

이스라엘은 신종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한 시민이 마트에서 마스크를 쓰고 식료품을 사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이스라엘의 한 시민이 마트에서 마스크를 쓰고 식료품을 사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이스라엘 시민 모두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의료용 마스크일 필요는 없으며 스카프나 어떤 것이든 얼굴을 가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보건부 역시 신종 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되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당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6092명이고, 사망자는 26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미 이스라엘의 많은 국민들은 외출시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착용한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가 거세게 확산하면서 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 사태를 진두지휘하는 야곱 리츠만(71)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마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스라엘은 비상이 걸렸다. 야곱 리츠만 장관 부부가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자택에 격리돼 있으며 두 사람 모두 증상은 거의 없다고 타임오브이스라엘 등 외신이 2일 전했다.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마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물건을 고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마트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물건을 고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이에 앞서 체코‧오스트리아, 독일 동부 튀링겐주(州)의 도시 예나에서도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의료진을 제외한 일반 시민의 마스크 착용에 미온적이었던 서구권이 뒤늦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보건당국도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지침 개편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 신종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모든 미국인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느끼기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하길 원한다면 분명히 해로운 것은 없다. 그렇게 하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스카프를 써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국가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WHO가 마스크 착용의 신종 코로나 예방 효과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상이 없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신종 코로나 전파를 막는 데 유용하다는 증거가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미국 뉴욕의 한 보안요원이 마스크와 얼굴 보호막을 착용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의 한 보안요원이 마스크와 얼굴 보호막을 착용했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매체 더힐 등 외신에 따르면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WHO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신종 코로나 전파를 통제하기 위해 좀 더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WHO는 의료용 마스크 착용을 환자나 그들을 돌보는 사람들에게 권고하고 있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는 매우 새로운 바이러스이고 우리는 항상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며칠 안에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가 100만명, 사망자가 5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11시 기준 전 세계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93만5817명, 사망자는 4만7208명으로 집계됐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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