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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엄마 돌봤던 세 자매 확진···母는 의정부성모 입원환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연합뉴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발생으로 외래 진료를 중단하는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 입원한 적 있는 어머니를 돌봤던 세 자매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 자매 어머니는 확진자 대부분이 나온 의정부성모병원 8층 병동에 입원했던 것으로 파악돼 세 자매의 감염 경로 역시 이곳으로 추정된다.

인천시 미추홀구는 미추홀구에 사는 A씨(69·여)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돼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고 1일 밝혔다. 앞서 A씨의 자매인 연수구 거주자 B씨(65·여)와 옹진군 공무원 C씨(58·여)도 전날부터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22일과 24일 의정부성모병원 8층 병동에 입원한 어머니를 간병했다. 이후 어머니가 사망하자 지난달 24∼26일 인천시 동구 한 장례식장에서 함께 모친상을 치렀다.

A씨는 지난달 27일 자택에 있다가 28일 치과와 내과를 들러 치료를 받았다. 또 30∼31일에는 주안동에 있는 소아과를 찾은 다음 미추홀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했다.
자매인 B씨는 어머니 임종을 앞둔 지난달 24일부터 의정부성모병원에 머물렀다고 한다. 막내 C씨가 지난달 31일 세 자매 가운데 가장 먼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C씨는 기침과 몸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옹진군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받았으며 확진으로 판명 났다. 이후 B씨는 기침·근육통 증세로 연수구보건소를 방문해 검체 검사를 했고 1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0명이 나온 의정부성모병원은 1일 오전 8시부터 병원 외래 진료를 중단했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75세 환자 1명은 확진 4시간 만에 숨졌다. 확진자 10명 가운데 9명이 8층 병동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보건당국은 이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노환으로 입원했던 세 자매 어머니는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 확인 전에 사망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사망 후 일반적인 장례절차에 따라 화장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어머니가 8층에 있었기 때문에 세 자매의 감염 경로를 그곳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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