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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사랑요양병원도 대남병원 넘었다…121명 감염

중앙일보

입력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뉴스1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뉴스1

대구 지역 요양병원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1일 0시 기준 전날 대비 대구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명 발생했는데 이 중 13명이 병원 관련 감염자로 나타났다.

한사랑요양병원 1일 11명 추가 #제2미주병원도 1명 추가돼 135명 #두 병원, 120명 나온 대남병원 넘어 #대구 이날 20명 신규확진자 발생

 채홍호 대구 행정부시장은 1일 브리핑에서 “서구 소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환자 10명, 종사자 1명으로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121명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한사랑요양병원은 앞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확진자 수(120명)를 넘어섰다. 대구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 이은 두번째 사례다.

 한사랑요양병원의 첫 확진자인 병원 종사자는 대구시가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16일 이 병원 간호사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이날까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또 이날 달성군 소재 제2미주병원에 있던 환자 1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2미주병원 누적 확진자는 135명이다.

 제2미주병원은 청도군 대남병원과 같은 정신과 폐쇄 병동이다. 지난달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자가 계속 불어났다. 같은 건물을 쓰는 대실요양병원에서도 94명이 나오면서, 이 병원은 국내 단일 건물 가운데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 됐다. 이 건물에서 나온 전체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으로 229명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앞서 지난 2월 20일쯤 확진자가 대실요양병원을 드나들었던 정황을 확인했지만, 이 사람과 대실요양병원·제이미주병원과의 관련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또 이분으로 인해 대실요양병원 종사자 1명이 첫 확진자(지난달 18일)가 됐는지도 규정하지 못 했다. 조금 더 추적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대남병원 폐쇄병동 다인실. [사진 대남병원]

대남병원 폐쇄병동 다인실. [사진 대남병원]

 제2미주병원은 이 건물 8~11층까지 사용한다. 8·9·10층은 병동, 11층은 의사 진료실과 외례 진료실로 쓴다. 8층 아래 3층부터 7층까지는 대실요양병원이 있다. 감염은 대실요양병원에서 먼저 시작됐다. 종사자 1명이 지난달 18일 대구시의 전수조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특히 제2미주병원은 청도군 대남병원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뒤부터 감염 예방을 위해 외부 접촉을 극도로 경계해 왔다고 한다. 2월 말부터 병동 외부인 진입을 아예 차단했다. 환자 면회는 허락하지 않았고, 신규 환자 입원도 받지 않았다. 심지어 외래 진료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출·퇴근하며 외부와 접촉을 하는 의사 역시 환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병동엔 출입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대구시는 지난달 21일 대구의료원에서 제2미주병원으로 전원 온 환자 6명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보고 있다. 이들 환자 중 일부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이날 대구시의 병원 근무 간병인 전수 진단검사 과정에서 중구 소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서구 소재 한신병원에서 근무하는 간병인이 각각 1명씩 확진됐다. 채 부시장은 “이들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병원 담당 즉각대응팀과 대구시 역학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상세한 역학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대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704명이다.

대구=백경서·김윤호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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