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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누르자 인천·세종 치솟아···정부 통계로 확인된 '풍선효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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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B노선 들어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연합뉴스]

GTX B노선 들어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집값을 누르자 경기ㆍ인천이 치솟았다. 정부의 공식 통계에서도 확연히 보이는 ‘풍선효과’다. 규제중심의 단기적 처방이 결국 시장을 왜곡하고 있는 셈이다. 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2월 0.12%에서 3월 0.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반면 수도권은 0.71%→1.37%로, 인천 아파트값도 0.53%→2.44%로 치솟았다. 세종시 역시 2.41%→5.15%로 급등했다.

한국감정원 3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발표 #서울 강남 하락세 지속, 세종시 5.15% 급등

서울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대출을 옥죄는 12ㆍ16 대책 발표 이후 서울의 집값은 소위 잡혔다.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값은 1.24% 상승했다가 1월(0.45%)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특히 강남 일대 재건축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감정원 측은 “대출규제, 보유세 부담 등 정부규제 영향으로 재건축 등 초고가 단지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이 빠지자, 교통 등 개발 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이 오르기 시작했다. 경기권의 경우 올 1월 들어 1%대 상승률을 보이기 시작했다. 세종은 1월부터 2%대로 올라섰다가 3월에 5%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다. 한국감정원 측은 “개발 호재가 있는 주변 지역에서 키 맞추기 식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집값도 심상치 않다. 아파트값이 전달 대비 3월에 1.66% 올랐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전ㆍ충남지역에 혁신도시가 없었는데 유치할 수 있도록 최근 법이 통과되면서 대전 구시가지 중심으로 기대감에 상승하고 있다”며 “3월 통계는 2월 11일부터 3월 9일까지 조사한 결과로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경기침체 현상이 반영되지 않았고 4월 들어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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