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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아니면 누가?"…코로나 난리통에 '12년 집권론' 대두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코로나 19)감염증 국면에서 추락했던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회복되면서 일본내에서 '아베 12년 연속 집권’시나리오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 20일 우리의 정기국회 시정연설에 해당하는 통상국회 시정방침연설을 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요미우리 신문은 1일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언제 중의원 해산 카드를 뽑아들지를 분석하는 기사에서 자민당내의 '총재 임기 연장론'을 언급했다.

요미우리 총재임기 연장론 보도 #지지율 오르자 자민당 또 불지펴 #트럼프 재선 이후의 시나리오 #"가을 개각,내년초 중의원 해산" #니카이 "아베 위한 무대 만들자"

'총재 임기 연장론'이란 자민당 총재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9월 이후에도 아베 총리가 경선을 통해 다시 총재직을 맡을 수 있도록 당 규칙을 바꾸자는 주장이다.

현재 3연임까지만 가능하도록 규정한 규칙을 바꿔 아베 총리에게 4연임의 기회를 열어 주자는 것이다.

가혹한 코로나 난국에서도 이런 주장이 제기되는 건 아베 내각의 지지율과 관계가 있다.

지난 2월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대한 갈팡질팡 대응으로 폭락했던 내각 지지율은 최근 회복 추세다.

지난 2월 교도통신 조사에서 전달 보다 8.4%포인트 폭락(41%)했던 지지율은 3월  두 차례 조사에선 49.7%, 45.5%로 안정세다.

지난달 26~28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조사에서도 전달보다 2%포인트 상승한 48%였다.

올림픽 1년 연기 결정으로 불확실성을 줄였고, 전국 일제 휴교 요청 등을 통해 적극적인 코로나 대책을 편 것이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진 측면이 있다.

이런 흐름속에서 자민당내에선 '코로나 수습 이후의 정국'에 대한 논의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총리는 언제든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시기에 새로 선거를 치러 국정운영의 구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요미우리 신문은 "신종 코로나가 언제 수습되느냐에 달려있기는 하지만, 연말연시 해산 가능성이 (자민당내에서)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6일 골프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었다. [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26일 골프 라운딩 도중 셀카를 찍었다. [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쌓아온 아베 총리에겐 순풍이 될 것이다. 이 바람을 이용해 가을 임시국회에서 개각과 자민당 간부 인사를 실시한 뒤 (새로운 진용을 앞세워)내년 초 중의원 해산을 단행한다"는 시나리오다.

연말연시 해산 기회를 놓치면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2021년 7월23일~8월8일)개최 문제 등으로 또다시 기회를 잡기가 어렵고, 만약 내년 8월 이후라면 아베 총리가 임기 말에 몰리게 된다고 요미우리는 분석했다.

 그래서 연말연시 해산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요미우리는 “해산 뒤 실시될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승리한다면 당 총재 임기 연장론이 부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연합뉴스]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연합뉴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자민당 간사장 등은 최근 강연에서 “이 사람(아베 총리)에게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누구에게 그 역할을 맡기겠느냐”라며 노골적으로 바람을 잡고 나섰다.

‘포스트 아베’로 불리는 차기 총리 후보들의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끝나지 않은 채 아베 총리가 물러날 경우 당내 ‘반(反)아베’파의 수장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전 간사장에게 대권이 넘어갈지 모른다는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총리와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2018년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신조 총리와 경쟁자였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총리가 실제로 4연임을 하게 된다면 2024년까지 무려 12년 연속 집권이란 전대미문의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아베 총리 본인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중의원 해산 관련 질문이 나오자 “지금 내 머리 속에 전혀 없다. 신종 코로나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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