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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30년 UAM 이용자수 세계 3위… 요금, 택시 수준으로”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컨셉트 PAV 'S-A1.'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공개한 컨셉트 PAV 'S-A1.' 사진 현대자동차]

2030년이면 도심항공모빌리티(UAM·Urban Air Mobility) 이용자 수에서 서울이 세계 3위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장기적으론 비용도 택시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삼정KPMG는 지난달 30일 다국적 컨설팅업체인 KPMG 분석을 토대로 ‘하늘 위에 펼쳐지는 모빌리티 혁명, 도심항공모빌리티’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도시 집중화가 가속하고 이로 인한 비용이 급증하면서 2차원 평면 공간의 활용만으론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패러다임을 전환해 공중을 새로운 교통자원으로 가져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지상의 UAM 허브를 중심으로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가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가 올해 CES에서 발표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지상의 UAM 허브를 중심으로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가 연계되는 시스템이다. 사진 현대자동차

항공·완성차까지…UAM 경쟁 치열 

현재 UAM 개발은 개인용 비행체(PAV)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에 항공·자동차 업계가 투자하고 자체 개발에도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중이다.

에어버스는 실리콘 밸리 자회사 A큐브드를 통해, 브라질 엠브라에르는 PAV 개발 전담 자회사인 엠브라에르X를 설립해 비행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헬리콥터 제조사 벨은 자체 개발한 ‘벨 넥서스’를 비롯해 현대차·우버와 함께 UAM 기체 ‘S-A1’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각광받는 UAM 스타트업 볼로콥터는 메르세데스-벤츠 모기업 다임러, 볼보 모기업인 중국 지리자동차의 투자를 받았다. 이밖에 포르쉐도 보잉과 공동으로 PAV 기체 개발을 준비 중이다.

전세계 PAV 운행대수 전망

전세계 PAV 운행대수 전망

개발 초기 전문 스타트업 중심으로 발전해온 UAM은 보잉·에어버스 등 글로벌 항공업체부터 현대차·아우디·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로 확산하는 추세다. 여기에 환승 터미널부터 다른 모빌리티로의 연계 기능을 하는 ‘UAM 허브’ 인프라가 필요해지면서 우버 등 플랫폼 기업, 인텔·텐센트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아시아 메가시티 이용자 늘 것”

이런 기업들의 적극적 움직임으로 공급 측면에서 UAM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KPMG의 분석이다. 포르쉐컨설팅에 따르면 여객용 PAV 운행 대수는 2025년 500대에서 2035년 1만5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최대 4만3000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보고서는 “불과 10년 전만 해도 꿈처럼 여겨졌던 UAM은 기술 발달로 현실이 되고 있다”며 “2030년이면 전 세계에서 1200만명이 UAM을 이용할 전망이며, 북미·유럽의 대도시보다 아시아 메가시티에서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별 UAM 이용 전망

도시별 UAM 이용 전망

KPMG는 향후 UAM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도쿄·상하이·베이징·서울·델리 등을 꼽았다. 2030년대엔 도심↔공항 셔틀로, 2040년대엔 도심 출퇴근 통근노선이나 항공택시로 활용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2050년엔 광역권 도시 간 이동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30년 UAM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을 것으로 꼽은 도시는 일본 도쿄(110만명)이었고 중국 상하이(100만명)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서울과 미국 뉴욕, 중국 베이징은 70만명 수준으로 공동 3위에 오를 것이란 게 KPMG의 예측이다.

KPMG는 “2050년 UAM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도시는 도쿄·상하이·베이징·델리·뉴욕·서울·로스앤젤레스·뭄바이·오사카·광저우 등 10개 도시가 될 것이며 이들 도시의 이용객은 1억6400만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3분의1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자동차와 우버는 UAM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2028년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협력 계약 체결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우버는 UAM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하고 2028년 상용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왼쪽)과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가 협력 계약 체결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그룹

“2050년, 택시와 가격 경쟁 가능” 

보고서는 UAM 시장 확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가격 경쟁력 역시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2023년 ‘우버에어’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우버는 출시 시점의 서비스 이용 가격은 1마일(1.6㎞)당 5.73달러(약 7000원) 정도로 헬리콥터 비용(9달러·약 1만1000원)보단 싸지만 일반 시민이 타기엔 높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2019년 ‘우버 엘리베이트 서밋’에서 우버는 중기에는 1마일당 가격을 1.86달러(약 2300원)로 낮추고, 장기적으론 44센트(약 540원)까지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택시의 서비스 이용 가격(430원)보단 비싸지만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게 UAM업계의 전망이다.

우버에어 시기별 가격목표

우버에어 시기별 가격목표

보고서는 “UAM은 인프라와 동력원(전기·수소연료전지), 관련 IT 기술 등에서 신사업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다만 소음과 친환경, 안전 등의 법·제도·기술적 보완이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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