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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형병원도 뚫렸다, 아산병원 입원 9세 여아 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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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 중인 아홉 살 여아 A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환아는 지난달 25일 의정부성모병원을 들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대형병원 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A양이 거쳐간 병원 일부 시설은 폐쇄됐다.

지난달 25일 의정부성모병원 방문 #주변 입원 아동들 음압병동 이송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어린이병원(신관 13층) 입원 환아 A양은 오후 4시쯤 나온 PCR 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다. 병원 측은 즉시 이 환아를 별도로 마련해 놓은 음압병동으로 옮겼다. A양은 당초 6인실에 입원했다가 이날 오전 코로나 검사를 받기 직전 1인실로 옮겨졌다고 한다. A양 보호자와 담당 의료진,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환아와 보호자 등이 음압병동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9세 코로나19 양성

서울아산병원 9세 코로나19 양성

A양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 들어왔다. 입원 전 실시하는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다음 날 오전 병실이 마련돼 어린이병원 6인실에 입원했다. 입원 중에는 A양과 주변 환아, 의료진 등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복도 등 공용시설 이용 때에도 마스크를 썼다고 한다. 병원 관계자는 “입원 당시 두통과 미열이 있었지만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입원 후에는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세가 따로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병원 측은 A양을 비롯해 이곳을 들렀던 입원 환자들에게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A양은 이때 양성 판정을 받았다.

송파구보건소 관계자들이 병원에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현재로선 A양이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병원에선 31일 오후 기준 확진자 9명이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A양이 들렀던 소아응급실과 혈관조영실, 응급MR실을 폐쇄하고 방역 조치에 나섰다. 환자가 입원했던 병동도 1일 오전 8시까지 폐쇄한 뒤 소독작업 등을 진행한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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