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개강 연기에 배달 알바 나선 대학생, 13세가 몰던 차에 치여 숨져

중앙일보

입력 2020.04.01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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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개학을 앞두고 용돈을 벌기 위해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 신입생이 열세살 짜리가 몰던 차량에 치여 숨졌다.

10대 8명 서울서 차 훔쳐 대전까지
경찰추적 따돌리다 오토바이 충돌

대전동부경찰서는 훔친 차량을 몰고 무면허로 운전하다 사망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로 A군(13) 등 8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 등은 지난 29일 오전 0시30분쯤 서울에서 훔친 렌터카(그랜저)를 몰고 가다 교차로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B군(18)을 들이받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군 등은 28일 오후 서울의 한 도로에 세워져 있던 렌터카를 훔쳐 160㎞가량 떨어진 대전까지 이동했다. 이 차량에는 A군 등 8명이 타고 있었다.

A군 등이 훔친 차량은 이미 서울에서 도난 신고가 돼 전국 경찰에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수배 차량 검색 시스템(WASS)을 통해 렌터카가 대전으로 진입한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추적에 나섰다. A군 등은 경찰 추적을 피해 대전 도심을 질주하다 동구 성남네거리에서 정상적으로 신호를 받고 운행하던 B군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낸 A군 등은 멈추지 않고 200m가량을 도주한 뒤 인근 아파트에 버리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고 지점 인근에서 달아난 6명을 검거했지만 A군 등은 서울로 도주했다. 사건을 맡은 대전동부경찰서는 서울경찰청의 협조를 받아 서울에서 A군을 검거해 대전으로 이송, 조사를 벌였다. 사고를 당한 B군은 올해 대전지역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개강이 늦어지자 용돈을 벌기 위해 오토바이 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이 고향인 B군은 대학 인근에 원룸을 마련하고 개강을 기다렸다고 한다. 경찰은 A군 등이 만 14세 미만(형사 미성년자)의 촉법소년이라 처벌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A군에 대해 긴급동행 영장을 발부받아 촉법소년 보호기관에 넘겼다. 형사 미성년자는 형사책임을 물을 수 없지만, 촉법소년(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은 사회봉사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등이 처분이 가능하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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