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집인 20대 전북대 기숙사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다행히 확진자와 같은 날 기숙사에 입소한 재학생 20여 명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
대구 수성구 거주 22세 전북대생 #1인실 격리 중 확진…"마스크 착용"
전북도는 31일 "대구에 본가가 있는 전북대학생 A씨(22)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북 확진자는 14명으로 늘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에 주소를 둔 A씨는 지난 29일 오전 10시 40분쯤 부친 승용차를 타고 삼촌과 함께 오후 1시쯤 전주시 금암동 전북대 기숙사에 도착했다. 그 사이 오후 12시 20분쯤 A씨 일행은 진안 마이산휴게소에서 점심 식사를 했다.
기숙사에서 하룻밤을 보낸 A씨는 이튿날인 30일 같은 날 입소한 동료 학생 23명과 함께 전북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단체로 검사를 받았다. A씨는 병원에서 검체 채취 후 기숙사 1인실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31일 오전 6시 확진됐다. 나머지 학생 23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군산의료원에 입원할 예정인 A씨는 확진 전까지 발열과 기침 등 아무 증상이 없었다고 한다. 보건 당국은 '무증상 감염자'로 보고 있다. A씨는 보건 당국에 "줄곧 KF94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구 본가에 사는 A씨 아버지와 누나, 조부모 2명 등 가족 중에는 환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A씨의 카드 사용 내용과 폐쇄회로TV 등을 통해 구체적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