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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싱가포르에 미래차 테스트베드 겸 연구공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현대차가 구축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차는 31일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구축한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 현대차는 31일 싱가포르에 글로벌혁신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현대차가 싱가포르에 현대 모빌리티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설립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기아차가 내세울 미래 차 테스트베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HMGICs에 대해 "연구·개발(R&D)을 비롯해 비즈니스·제조 등 미래 모빌리티 가치사슬 혁신에 목적을 둔 오픈 이노베이션 랩(Lab)"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서부 주롱 산업단지에 자리하며, 건축면적 2만8000㎡ 규모로 2022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대차는 HMGICs를 세계 최고의 개방형 혁신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싱가포르 대학·스타트업 등 혁신 생태계와 현대차 오픈이노베이션 담당 조직을 결합해 다중 모빌리티(Multi-Modal) 등 새로운 비즈니스 실증 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혁신 비즈니스와 R&D 핵심 조직·인력이 HMGICs와 결합하며, 글로벌 혁신 거점 '현대 크래들'과 인공지능 전담 조직 '에어랩'을 HMGICs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이스라엘·독일·중국에서 '현대 크래들'을 운영 중이다.

서보신 현대차 생산품질담당 사장은 "HMGICs는 현대차가 구상하는 미래를 테스트하고 구현하는 새로운 시험장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의 혁신 의지와 싱가포르 혁신 생태계를 융합해 기존의 틀을 깬 신개념 비즈니스와 미래 기술의 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차 연구·개발 교두보로 싱가포르를 택한 이유에 대해 현대차 측은 "풍부한 인력 풀과 동남아시아 쪽 허브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2018년 현대차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차량 공유업체 그랩에 2억7500만 달러(약 3300억)를 투자하는 등 동남아에 꾸준한 투자를 해왔다.

싱가포르 정부도 현대차의 투자에 대해 적극적이다. 탄콩휘 싱가포르 경제개발청 부청장은 "HMGICs는 싱가포르의 모빌리티 생태계를 한층 더 흥미진진하게 만들 것"이라며 "싱가포르가 새로운 솔루션을 선보이는 기업들에 제공하는 가치가 이 센터와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HMGICs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제조 플랫폼' 시험장 역할도 하게 된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란 차량 조립부터 물류·검사 등을 자동화 수준을 넘어, 고도화·지능화 제조 기술을 적용하는 생산 방식이다.

지능형 제조 플랫폼이 적용되면 공장 근로자는 주로 로봇을 통제하는 등 인력 대체가 어려운 분야에만 투입된다. 작업장 안전과 효율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게 된다. 또 전기차 시범 생산 체계까지 갖춰, 지능형 제조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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