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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4년전 민주당 1당 상상이나 했나, 통합당 승리 자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 선거 ‘총괄 사령탑’으로 나선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통합당의 원내 1당 가능성에 대해서 “자신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홍준표 “파리 목숨, 종로나 집중을”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2016년을 한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당시 민주당이 1당 되리라는 것을 누가 상상이나 했느냐”라며 이렇게 말했다. 실제 당시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의 과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석 차이로 새누리당(122석)이 아닌 민주당(123석)이 1당이 됐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에 호의적인 여론조사 발표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언급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소개한 “못 살겠다 갈아보자” 구호를 두고 “1956년 신익희 대통령 후보가 내세운 구호다. 최근에 와서 일반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한다”며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민심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란 이야기까지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시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에 대단한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날 총괄 사령탑으로 처음 참석한 중앙선대위 회의 후에도 유사한 발언을 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2006년 서울 성북을 보궐선거에서 조순형 새천년민주당 의원이 당선된 걸 예로 들며 “조 의원의 보선 선대위원장이돼서 운동을 하는데 선거공보일 날 상대 후보 48%, 조 의원은 12%가 나왔다”며 “주변에서는 어차피 뒤집을 수 없는 선거니까 포기하라 했지만 결국 이겼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선대위가 31일 출범한다. 두 당이 선거법 범위 내에서 공조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데,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황교안 통합당 후보의 전통시장 방문에 동행하는 상황을 소개했다. “윤 후보가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1번 윤주경입니다’, ‘이번에는 무조건 둘째 칸입니다’처럼 자신에 대한 발언만 하면 된다. ‘황교안 후보를 지지해주십시오’처럼 다른 정당 소속 후보에 대해 지지를 당부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1번)·통합당(2번)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아서 미래한국당(4번)이 비례 투표용지에선 민생당(3번)에 이어 둘째 칸을 차지하게 된 걸 의미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무소속 출마는 국민 명령을 거스르고 문재인 정권을 돕는 해당(害黨) 행위다.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영구 입당(복당) 불허 등 강력한 조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하는 홍준표 후보가 “당 대표는 파리 목숨이다. 종로선거에나 집중하라”고 꼬집었다.

박해리·김홍범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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