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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로나에 웃음 잃었다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 별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시무라 켄

시무라 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이들이 전 세계 3만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문화·연예계 유명인들의 사망 소식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에선 ‘국민 개그맨’ 시무라 켄(70)이, 미국에선 1990년대를 풍미한 컨트리 가수 조 디피(61)와 세계적 히트곡 ‘아이 러브 록 앤 롤’(I Love Rock ‘n’ Roll)원작자인 가수 앨런 메릴(67)이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미국 90년대 컨트리 열풍의 원조 #조 디피 확진발표 이틀 만에 운명 #‘아이 러브 록 앤 롤’ 메릴도 떠나

30일 NHK,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무라는 17일 증세가 나타난 후 20일 도쿄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중증 폐렴 치료를 받다 29일 오후 11시 10분께 숨을 거뒀다.

도쿄 출생인 시무라는 코미디 밴드 ‘더·드리프터스’의 멤버였다. 한국에는 영화 ‘철도원’(1999)으로 얼굴을 알렸다. 영화에서 고아 소년 토시유키의 아버지(탄광 사고로 사망)로 나왔다. TV, 공연장을 오가며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그다. 지상파 민영방송 TBS의 인기 프로그램 ‘비교하는 비교여행’도 진행했다. 2011년엔 KBS ‘개그콘서트’의 달인팀을 이 프로그램에 초청했다. 고인은 최근 ‘철도원’ 이후 21년 만의 실사영화 출연작인 ‘시네마의 신’으로 일흔 나이에 첫 스크린 주연을 준비 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의 사망 소식에 개그맨 남희석은 페이스북에 “1991년 데뷔 당시 선배와 피디들이 제일 많이 보던 코미디 영상 테이프가 시무라 켄의 프로그램이었다. 코미디 연기와 상황 설정의 교육용 영상 같은 거였다. 그의 코미디 연기는 지상 최고였다.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고 추모글을 올렸다.

조 디피

조 디피

미국의 조 디피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별세했다. 사망 이틀 전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공개하며 “나의 팬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조심하길 바란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디피는 1990년대 미국 컨트리 음악의 선두주자다. 1990년 ‘홈’으로 처음 미국 빌보드 ‘핫 컨트리 송 차트’ 정상에 올랐고 ‘이프 더 데빌 댄스드’(1991) ‘서드 록 프롬 더 선’(1994) ‘비거 댄 더 비틀스’(1995) 등을 히트시키며 해당 차트 1위를 장식했다. 1998년에는 멀 해거드, 마티 스튜어트, 에밀루 해리스 등과 작업한 ‘세임 올드 트레인’으로 그래미에서 ‘최우수 컨트리 컬래버레이션 보컬’을 공동 수상했다.

앨런 메릴

앨런 메릴

앨런 메릴의 사망 소식은 그의 딸, 로라가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전해졌다. 그는 “사람들이 죽어간다. 당신이나 당신의 강한 가족에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일은 일어난다. 너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집에 있으라”고 당부했다.

나원정·민경원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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