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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연봉킹은 '스톡옵션 대박' 정문국…무려 210억 수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가 지난해 금융권 현직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서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연합뉴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 연합뉴스

30일 공시된 각 사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문국 대표는 지난해 총 210억36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보유 중이던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194억4500만원의 이익이 반영되면서 금융권 현직 ‘연봉킹’에 올랐다. 정 대표는 2013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할 당시 스톡옵션 77만9000주를 받았고, 지난해 1월 신한금융그룹의 오렌지라이프 인수가 확정되면서 주당 4만7400원에 옵션을 행사했다.

정 대표를 포함한 오렌지라이프 고위 임원 5명이 스톡옵션 약 380억원을 행사하면서 지난해 고액연봉을 기록했다. 앤드루 바렛 부사장(106억800만원), 곽희필 부사장(37억9800만원), 황용 부사장(29억5800만원), 이기흥 부사장(26억6800만원) 등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신한금융에 매각된 이후 행사한 스톡옵션 가격이 반영돼 임원 연봉이 이례적으로 높게 기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시된 정 대표의 2018년 연봉은 16억4500만원이었다.

2018년 1위 정태영 부회장은 40억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지난해 퇴직한 금융권 전직 임원들도 고액의 퇴직금 덕에 높은 연봉을 받았다. 전직 임원 중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사람은 총 54억4600만원을 받은 김주원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금융지주에서 근무한 뒤 올해 초 카카오로 자리를 옮기면서 퇴직금 43억500만원 등을 수령했다. 지난해 6월말 사퇴한 박찬종 전 현대해상 사장도 퇴직금 27억원 등 총 33억49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차남규 전 한화생명 부회장(33억2700만원),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28억6000만원), 김현수 전 롯데손해보험 사장(27억7100만원), 원기찬 전 삼성카드 사장(24억2700만원) 등이 그 다음 순이었다.

2018년 금융권 현직 최고연봉자 자리를 차지했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해 총 39억8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현직 금융권 임원 중 스톡옵션을 행사한 오렌지라이프 임원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액수다. 현대카드에서 17억7700만원, 현대커머셜에서 12억9500만원, 현대캐피탈에서 9억1700만원을 수령했다.

증권업계, CEO 뛰어넘는 부장들 

지난해 높은 실적을 낸 증권사 현직 임원들이 20~30억원대 고액연봉자 명단에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34억27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에 이어 미래에셋대우 최현만 수석부회장이 28억9200만원을 수령해 증권사 최고연봉자 1, 2위에 올랐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28억3600만원),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23억3900만원), 박선영 한양증권 상무(20억8100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22억2500만원),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20억5000만원),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20억100만원) 등이 뒤따랐다.

특히 증권사에선 높은 실적으로 인센티브를 받아 CEO를 뛰어넘는 연봉을 받은 임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은 높은 성과급으로 총 20억21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의 연봉(13억7400만원)을 뛰어넘었다. 최용석 한화투자증권 사업부장도 13억5900만원을 받아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5억2900만원)가 지난해 받은 연봉의 두 배를 받았다.

은행권 톱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뉴스1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뉴스1

은행권 금융지주사 회장들도 대체로 10억원대의 고액연봉을 수령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24억97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고, 15억9500만원을 수령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지난 해 채용비리 혐의로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2억6000만원을 수령했다. 주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 판매 사태와 관련해 올해 초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전 하나은행장)은 각각 7억6200만원, 5억6000만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이 지난해 사내 최고연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임모 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본부장은 지난해 15억4100만원을 수령해 최근 사의를 밝힌 김병철 대표이사의 연봉(6억840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았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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